/사진=AFP |
'게임스탑' 공격에 헤지펀드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해외 헤지펀드들의 투자 변화는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골드만삭스의 프라임브로커리지 분석을 통해 6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헤지펀드의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공매도를 적대시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탁을 대거 매수하듯 공매도 비중이 높은 주식들이 타깃이 되고 있어서다.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했으나 주가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 유통 물량이 적을 경우 숏스퀴즈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
대표적 사례인 게임스탑은 지난 27일 하루에만 133.41%가 폭등했다가 다음날에는 44.11%가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이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투자채팅방(wallstreetbets) '레딧'을 중심으로 매수 독려에 나선 것이다. 주가 급등을 이기지 못한 일부 헤지펀드들이 숏 스퀴즈에 나서며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러한 공세로 올 1월은 숏 플레이어들에게 최악의 달이 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프라임브로커는 지난 25~26일은 최근 10년간 헤지펀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손실을 입은 5일 중 하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에서 "공매도는 사기"라며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헤지펀드들이 롱(매수) 비중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숏 스퀴즈가 헤지펀드에 손실을 입힐 뿐 아니라 투자 위험을 높여 자금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첼 퍼버스 탈바켄 캐피탈 어드바이저 투자전략가는 "헤지펀드의 리스크 매니저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장부에서 롱과 숏포지션을 모두 줄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롱과 숏사이드의 많은 주식들이 '헤지펀드 호텔'"이라며 "한 헤지펀드가 숏 스퀴즈에 나서게 되면 다른 헤지펀드도 숏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버스 투자전략가는 "일반적으로 디레버리징 과정은 즐겁지 않다"고 덧붙였다.
매크로 투어리스트 블로그를 운영하는 케빈 뮤어도 "숏스퀴즈가 강세장을 연출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주식시장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