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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영국, 日 주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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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국제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는 이날 성명을 통해 "EU를 탈퇴한 지 1년이 된 시점에서 영국인에게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1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했다. 영국은 2월 1일 일본과 뉴질랜드에 CPTPP 가입을 공식 신청한 뒤 공식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국의 가입 신청이 승인된다면 영국은 2018년 12월 CPTPP 발효 이후 창설 국가가 아닌 국가 중 첫 번째 회원국이 된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했던 기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탈퇴한 뒤 캐나다, 일본, 호주, 베트남 등 나머지 11개국이 수정해 만든 협정이다.

    존슨 총리는 "CPTPP에 새로 가입하는 최초의 국가가 되기로 지원하는 것은 전 세계 모든 우방·파트너들과 최고의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야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CPTPP 가입을 통해 멕시코,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신흥 경제국들과 유대를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 5억명 인구의 시장을 보유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 중 하나인 CPTPP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중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이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EU를 떠나며 받은 타격을 지구 반대편 경제기구인 CPTPP 가입으로 복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미국을 설득해 CPTPP에 가입하도록 하는 게 존슨 총리의 희망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CPTPP 가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부의 코로나19 대응, 경제성장을 CPTPP 가입, 미·영 무역협정 체결보다 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CPTPP 가입이라는 우리의 야망을 공유하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통해 양국이 다각적인 수단으로 밀접한 무역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정부 관계자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중산층을 위한 국내 투자와 경제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미국 내부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떤 새로운 무역협정에도 즉각 사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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