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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당분간 집에서 개·고양이 돌보며 시간 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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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선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하면 지원할 생각도”

조선일보

사퇴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2021년 3월 4일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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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5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면서 자연인 신분이 됐다. 윤 전 총장은 당분간 휴식기를 갖고 향후 어떤 식의 정치 행보를 할 것인지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그간 ‘검찰총장’이라는 신분 한계 때문에 참았던 말들이 많은데, 쉬는 동안 여러 현안들에 대해 생각을 가다듬은 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의 주도 세력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윤 전 총장은 이날 휴가를 낸 상태에서 서초동 자택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외출도 하지 않으면서 언론에 노출을 피했다. 안부를 묻는 주변 인사들에게는 “일단 아무 생각 안 하고 쉬고 싶다” “당분간 집에 머무르며 개·고양이를 돌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검 간부들에게 연락해 “(청와대에서) 사표를 수리했느냐”고 묻기도 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당장 사무실을 물색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으나, 한 법조인은 “아닌 걸로 안다. 4월 서울·부산시장 선거 이전까지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이 부각되는 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이후, 해당 후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법조인은 “윤 전 총장의 인적 네트워크는 생각보다 넓다”며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 과정은 통상적 ‘정치 문법’을 따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윤 전 총장이 대검을 떠나기 전 검찰 내부망에 올린 ‘검찰 구성원에게 보내는 글’에는 검사·수사관 등 검찰 직원 댓글 200여 개가 달렸다. “총장님께서 가시더라도 저와 제 동료들은 여전히 사회악을 처벌하고자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하겠다” “그냥 속상하다. 더 할 말도 생각나지 않는 진공 상태” 등 의견이 달렸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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