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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트럼프 탄핵 정국

응징 시작한 트럼프 “탄핵 찬성 공화 의원 낙선 운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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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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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안에 찬성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에 대해 ‘낙선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첫 번째 ‘타킷’은 리사 머카우스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보낸 성명에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알래스카주의 실패한 후보인 리사 머카우스키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녀는 자신의 주, 심지어 자신의 나라도 잘못 대표해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내년에 다른 사람들이 어디에 있을지 알지 못하지만 내가 어디에 있을지는 알고 있다”며 “알래스카에서 충성스럽지 못하고 매우 나쁜 상원의원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머카우스키 의원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폴리티코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선 운동을 위해 여론조사까지 실시하는 등 구체적 계획까지 세웠다고 전했다. 트럼프 측은 탄핵에 찬성한 리즈 체니(와이오밍) 하원의원에 대해서도 비슷한 여론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카우스키 ‘저지 작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알래스카주의 선거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 투표 제도에 따르면 모든 정당의 후보들이 예비 선거에 나서게 되고, 상위 4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폴리티코는 “머카우스키 의원이 2010년에 겪었던 공화당 후보 지명과 관련된 싸움을 겪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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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 머카우스키 미국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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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머카우스키 의원은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심판에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7명 중 한 명이다. 찬성표를 던진 7명(머카우스키, 밋 롬니, 수전 콜린스, 빌 캐시디, 리처드 버, 벤 새스, 팻 투미) 가운데 내년 중간선거에 나서는 것은 머카우스키 뿐이다. 이들 7명의 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된 후 트럼프 지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지역구에서도 불신임을 받는 등 거센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한 행동이, 내가 던진 표가 가져올 수 있는 정치적 결과를 알고 있다”라면서도 “두렵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직전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후임자를 지명하는 것을 놓고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가 신임 대법관으로 브렛 캐버노 워싱턴DC 연방 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했을 때는 기권표를 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도 머카우스키 의원에 대한 적의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가 뎁 할랜드 내무장관 지명자를 인준할 때 머카우스키 의원이 공화당 의원 중 유일하게 승인 의사를 밝히자 “(머카우스키가) 알래스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또 하나의 예”라고 했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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