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접속 오류로 원격수업 차질
교사·학생 “교육부 대체 뭐하나”
교육부, 작년 이어 2년째 속수무책
◇여전히 온라인 수업 혼란
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29분까지 약 1시간 30분간 경기 등 일부 지역 학교에서는 원격 수업 플랫폼인 ‘e학습터’에 학생들이 제대로 접속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 비슷한 시간 EBS 온라인클래스에서도 일부 접속 오류가 발생해 많은 학생이 쌍방향 수업을 받지 못했다. 소셜미디어엔 EBS 온라인클래스에 대해 “자꾸 오류가 나서 환장한다” “이럴 거면 차라리 학교 가게 해달라” 등 학생 불만이 잇따랐다.
원격 수업 사이트 접속 문제는 개학 첫날인 2일부터 불거졌다. 이날 ‘EBS 온라인클래스’ 일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e학습터’ 화상 수업도 23분간 접속이 되지 않았다. 3일에도 EBS 온라인클래스에서 1시간 넘게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동영상 강좌' 불러오기가 되지 않거나 학생들의 학습 이력이 표시되지 않는 등 크고 작은 오류도 발생했다. 서울의 한 중2 학생은 “학교도 못 가는데 우리 반 아이들이 조회나 종례, 화상 수업을 제대로 못 받고 있고 있다”며 “벌써 세 번째 온라인 개학인데 이렇게 시스템이 불안정한 건 정말 너무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책임 회피만
교육계에선 “정부가 원격 수업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도 않은 채 ‘쌍방향’이란 듣기 좋은 구호만 외친 결과”란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해 7월 ‘줌’이나 ‘구글클래스’ 등 민간 프로그램을 대신할 공공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기존 원격 수업 사이트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에 실시간 화상 수업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e학습터에 60억원, 온라인클래스에 37억원 등 예산 97억원도 지원했다. 그러나 공식 개통은 개학 직전인 2월 말에야 이뤄졌고, 교사들이 크고 작은 오류를 잡아낼 시간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교총은 입장문을 내고 “원격 수업 플랫폼 오류에 대한 책임과 민원이 모두 학교, 교사에게 쏟아지고 있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원격 수업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전교조도 “유은혜 교육부 장관이 사과하고 시급히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줌’이나 ‘구글클래스’ 등 민간 사이트로 옮겨가 원격 수업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문제 발생 시 EBS 게시판, 상황실 등을 통해 신속히 접수받아 개선하고 있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받지 못하는 데 대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도 원격 수업 장애의 책임에 대해 “좀 더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코로나가 유행한 지 1년이 넘고 아이들이 등교하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교육부가 제대로 된 원격 수업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학생들의 학습권이 더 이상 침해받지 않도록 시스템을 빨리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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