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에 목욕탕과 유흥업소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지난 15일 거제체육관에 차려진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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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가 지역 내 목욕탕과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한 연쇄감염(n차감염)이 확산하자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인다.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대형조선소에 대해선 사업장 폐쇄(셧다운)를 권고했다.
18일 오후 변광용 거제시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최근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판단돼 사회적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제시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유흥업소와 목욕탕 발 연쇄감염 관련 확진자가 모두 58명에 이른다.
2단계 격상은 19일 오전 0시부터 28일 자정까지다. 기존 1.5단계에서 운영시간 제한이 없던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 등과 유흥시설 6종(유흥·단란·감성주점·콜라텍 등)은 운영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된다.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100명 미만만 참석가능하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유지된다.
거제시는 또 유흥업소발 연쇄감염으로 직영·협력업체 직원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대우조선해양에는 사업장 폐쇄를 권고했다.
변 시장은 “조선소 작업 특성 상 노동자 간 접촉이 불가피하고, 통근버스나 식당 내 밀집도가 높다”며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가 상당해 감염확산이 더욱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업 차질 및 회사의 경제적 손실이 걱정되지만 지역 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19일부터 3일 간 조선소의 사업장 폐쇄조치를 권고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거제에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들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있는 옥포동을 중심으로 아주동, 장승포동에 집중돼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에도 직원 3명이 확진되면서 사흘간 조업을 멈춘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사업장 폐쇄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중에 있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일단 확진된 직원들을 보면 사내 전파로 감염이 이뤄졌다기보다는 외부 활동을 통한 감염으로 보이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대비 경남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3명 추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진주 25명, 거제 13명, 창원 3명, 창녕 2명이다. ‘달(月)목욕’ 관련해 연쇄감염이 이뤄진 진주P사우나는 이날 관련 확진자가 7명 늘어나며 총 197명이 감염됐다. 나머지 확진자 5명은 진주 모 회사 관련 확진자로 또다른 목욕탕 관련 확진자로 확인됐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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