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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악화일로' 경남 코로나... 거제 조선소 25명 등 42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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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9일 경남 거제 한 대형조선소 근로자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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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대형조선소 관련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지역 목욕탕에서 시작해 유흥업소를 거쳐 대형조선소까지 집단감염이 점차 확산하는 모습이다. 현재 검사가 진행중인 사례가 많아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남도는 21일 오후 코로나 브리핑을 통해 전날 오후 5시 대비 42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거제 26명, 진주 12명, 창녕 2명, 창원·통영 각 1명씩이다. 대다수 감염경로 불분명 또는 연관 확진자다.

거제에서 발생한 26명 중 25명이 조선소 관련 확진자다. 방문자 1명을 제외하곤 모두 조선소 내 근무자다. 현재까지 조선소 관련 누적 확진자는 62명째다.

거제에선 전날 20일에도 조선소 근로자를 중심으로 일일 최다인 34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조선소 근무 특성상 밀집도가 높고, 식당이나 셔틀 버스 등에서 다수 인원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커 추가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회사는 주말과 휴일인 20일과 21일 조선소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조선소와 관련해 6095명을 검사한 결과 조선소 내 근무자 6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62명 중 13명은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이기도 하다. 음성은 3321명이다. 나머지 2721명은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거제시는 신속한 검사를 위해 조선소 오션플라자 3층 체육관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중이다.

거제지역 집단감염은 목욕탕을 시작으로 유흥업소로 번졌고, 이어 조선소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목욕탕 세신사가 최초로 확진된데 이어 14일 이 목욕탕을 이용한 유흥업소 종사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거제시는 확진자의 동선에 따른 출입자 명부와 업소 이용자에 대한 검사를 통해 추가 확진자를 찾아냈다. 이후 확진자의 노출된 동선과 접촉자·가족·지인 등에 대한 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들이 줄줄이 나오는 상황이다.

진주에서도 1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1명을 제외하곤 모두 감염경로 불분명 또는 연쇄감염(N차감염)을 통한 확진자였다. 199명의 확진자가 나온 진주 목욕탕 관련 확진자는 없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 지역감염을 예방하고 확산세를 차단하고자, 이비인후과와 내과 등 의료기관에 방문한 환자가 발열 및 호흡기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진단검사를 권유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거제시에선 의사의 진단검사 권유에도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오는 24일부터 4월6일까지 2주간 실시한다.

진주에선 지난 20일부터 해열·진통제를 구매·처방받은 시민에 대해 48시간 내 진단검사 받을 것을 행정명령했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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