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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데뷔전 무안타, 추신수의 ‘눈 야구’ 시차적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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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 시작… SSG, NC와 첫 경기

조선일보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년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시범경기. 3회 초 무사 1루 SSG 2번 추신수가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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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대한 공을 많이 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기다리는 구종이 오면 공략하겠습니다.”

21일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프로야구 시범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추신수(39·SSG)는 “‘눈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20일 NC전에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던 추신수는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이날 KBO리그 첫 실전을 치렀다. 지명타자로 2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시범 경기 시작에 앞서 창원 NC파크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미국에서 20년간 야구를 해온 추신수에겐 특별한 순간이었다. 그는 “국가대표 경기를 제외하곤 늘 미국 국가만 듣다가 애국가를 들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이제 정말 한국에서 야구를 한다는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NC 선발은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 1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추신수가 KBO리그 첫 타석에 들어섰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슨스의 4구째 바깥쪽 공을 그냥 바라만 보다 삼진을 당한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심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MLB(미 프로야구)보다 상하가 짧고 좌우가 넓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MLB 통산 출루율 0.377을 기록한 추신수는 “공 한두 개 정도 빠진 거로 생각했는데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스트라이크존에 정확하게 걸쳤다”며 “자가 격리 기간 KBO리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을 예습했지만 적응을 위해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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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 삼진 -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시범 경기에서 3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한 SSG의 추신수.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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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인 3회초 무사 1루에선 1볼-2스트라이크로 볼 카운트가 몰린 뒤 4구째에 힘차게 배트를 돌렸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파슨스의 시속 145㎞짜리 높은 직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5회초 송명기를 상대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다음 타석 때 김강민으로 교체됐다. SSG는 3대11로 대패했다.

KBO리그 첫 실전 경기를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마친 추신수는 “타격 타이밍이 조금 늦는 감이 있지만 부족한 연습량을 생각하면 만족한다. 한국에서 한국 투수를 상대한 경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였을까. 추신수는 5회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후 상대 투수인 송명기룰 바라보곤 “어휴, 공 좋네” 하며 미소 지었다. 올 시즌 NC 선발로 나설 송명기는 작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스타로 떠오른 3년 차 신예. 대선배와 벌인 대결에 잔뜩 긴장했던 송명기는 추신수의 한마디에 따라 웃었다.

송명기는 경기 후 “추신수 선배와 상대해 영광이었다. 안타를 맞아도 좋으니 직구로 승부하고 싶었다”고 했다. 훈훈한 장면을 연출한 추신수는 “장남 무빈이가 열일곱 살이라 젊은 선수들을 보면 남 같지 않다. 좋은 투수더라”라고 했다.

팀에 합류한 지 이제 열흘 정도 지났지만, 추신수는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한유섬과 오태곤 등 외야수들은 수시로 추신수에게 조언을 구한다.

추신수는 20일엔 NC 나성범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추신수는 “야구에 대한 나성범의 열정을 보면서 젊을 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흐뭇했다”며 “미국 진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 다섯 구장에선 시범 경기가 일제히 막을 올렸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키움전에선 신인왕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 선발 김진욱이 2와 3분의2 이닝 2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6대1 승리를 이끈 반면, 키움 장재영은 3분의 2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대전 LG전에서 9회말 터진 박정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3대2로 승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공식 경기 첫 승을 챙겼다.

KT는 잠실 원정에서 두산을 4대2로 제압했다. 선발 소형준이 4이닝 2실점, 이어 등판한 고영표가 4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대타로 나온 박승규와 김호재, 송준석이 각각 2타점씩 올리며 KIA를 10대7로 물리쳤다.

[창원=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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