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부르면 나갈 준비” 대선 출마 시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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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3일 “국민이 부르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조만간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5선의 정치인을 하면서 우리나라 현대 정치에 있어서 굵직굵직한 장면에 제가 항상 역할을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누가 얼마나 부합한지 국민들이 꼼꼼히 지켜보셔야 한다”며 “국민이 인정하고 부르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되느냐’는 진행자의 재질문에 “언제든지 제 역할이 있으면 제대로 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겠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야권의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견제구를 날렸다. 추 전 장관은 “정치 중립을 생명으로 여겨야 하는 검사로서 정치 검사가 되는 것, 더군다나 검찰총장이 그렇다는 것은 사실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 조직 내 윤석열 사단은) 과거 군대의 하나회를 연상시키지 않느냐”고도 했다.
40%에 육박하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지지율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언론이 윤 전 총장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은 배제하고, 신비주의에 가깝게 키워준 면이 크다”고 했다. 그는 “결국 박근혜, 최순실 사태에 대해 언론의 책임, 언론의 검증 실패라고 하지 않나? 그런 일이 또 일어나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은 표면적으로는 그렇지만(중수청 신설에 반발해 사퇴한 것), 정치하고 싶어서 나갔다고 보여진다. 기획된 사표 아니었나 누구나 짐작을 한다”고 했다.
대검찰청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의 모해위증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을 놓고는 “그동안 검찰 적폐가 국민 앞에 다 노출되면 조직의 상당한 위기라고 생각해 똘똘 뭉친 것 같다”며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하지 말라는 장관의 지적을 받았으면 지시를 따라야 하는데 오히려 고검장회의로 그걸 우회했다. 고검장 회의는 시시때때로 모여 반개혁적 의견을 내고 개혁에 저항했던 회의체”라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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