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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여러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는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한 뒤 이뤄졌다면서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인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은 보통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통해 공개되지만 합참은 그간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번째 직접적인 도전이라면서 지난 몇주간 미 국방 당국자들은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첩보의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시험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수량과 발사 장소 등에 대한 정보는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일요일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아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이 의아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북한 정권은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이 성공하면 기술적 능력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국무부가 이번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관한 답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정보는 해외의 정보 수집 활동을 통해 획득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주말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지난 8일부터 17일가지 진행됐고, 지난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한·미 당국은 북한의 군사 동향에 대해 집중 감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군 당국이 아니라 외신을 통해 며칠 뒤 북한의 마사일 시험 발사 정보가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북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5일 발표한 담화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이 기회에 우리는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면서 “앞으로 4년간 발편잠(편한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7일 담화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여러 경로로 접촉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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