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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 모자라거나 너무 넘치거나…‘중간’이 없다 [5G 시대 2년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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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요금 경쟁

[경향신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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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GB대·3만원대 온라인 전용 등
‘몸값’ 낮춘 요금제 속속 내놨지만
1인 평균 데이터 26GB 사용 감안
12~110GB ‘선택지’ 여전히 없어
“구간별 촘촘히 하고 가격 내려야”

3일 5G 상용화 2주년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이 다양한 5G 요금제를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제공량이 양극화되어 있어 소비자의 선택지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은 1일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1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와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250GB를 제공하는 ‘5GX 레귤러플러스’ 등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이번 SKT의 신규 요금 출시로 이통3사 모두 100GB대 데이터를 제공하는 5G요금제를 갖추게 됐다. KT는 월 6만9000원에 110GB, LG유플러스는 월 7만5000원에 150GB를 주는 5G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KT는 지난달 31일 월 3만7000원에 10GB를 제공하는 ‘5G무약정플랜 슬림’을 내놓으며 3만원대 5G 요금 출시에 합류했다. 3만7000원은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포함한 이통3사의 5G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SKT가 지난 1월 월 3만8000원에 9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첫 출시한 이후 LG유플러스와 KT도 잇따라 3만원대 요금을 내놓으며 5G 평균 요금이 낮아졌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각사의 온라인몰에서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로 일반 요금제 대비 30%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요금제에 제공하는 약정·가족결합 할인, 단말기 지원금 등의 혜택이 적용되지 않지만 약정이나 결합에 묶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 1인 가구나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해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려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통사들의 5G 신규 요금 출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10~110GB 사이 ‘중간 구간’이 여전히 비어 있어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량을 고려한 맞춤형 요금제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현재 이통3사의 주요 5G 요금제는 월 4만~5만원대에 5~12GB를 제공하거나 6만~7만원대에 110~150GB를 제공하고 있다. 한 달 데이터 제공량 기준으로 12~110GB 사이에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가 없는 상황이다.

올 1월 기준 5G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6GB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실제 사용량보다 모자라거나, 지나치게 많은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제공 구간별로 요금제를 촘촘히 구성해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데이터양에 맞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30GB, 40GB, 50GB 등 중간구간 요금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통3사가 현재 5만원대에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 제공량 9~12GB 요금은 1만~1만5000원 정도 인하해야 한다고 본다.

이통사들은 5G 대용량 요금제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률이 높은 5G 이용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요금제 추가 신설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통신사들도 요금제 다양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단순 요금 인하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요금제도 마련해 선택권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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