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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제는 대선이다... 與 이재명 우세, 친문후보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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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이제는 대선이다 - 여권 대선 경쟁구도

조선일보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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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치러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여권(與圈)의 차기 대선 경쟁은 이전과는 달라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여권의 차기 대선 경쟁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앞서는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양강(兩强) 구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지휘한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이런 구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책임론 속에 이 지사가 당분간 독주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여권 주류인 친문(親文) 진영은 이 지사를 견제할 제3의 후보를 물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조만간 사임하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 들어 여권의 대선 경쟁 구도는 이재명 지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가 뒤쫓는 양상으로 전개돼왔다. 다만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작년 5월 28%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던 이 전 대표 지지율은 4월 첫 주 조사에서 7%로 떨어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재임 중 당헌을 바꿔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게 된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냈다. 그러나 선거에 패하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선거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동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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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경기지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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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는 현직 지사 신분이어서 공직선거법상 선거 지원 활동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선거 기간에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만나거나 후원회 개소식에 참석하는 식으로 간접 지원에 나섰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원 팀'을 강조해온 이 지사가 선거법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 당원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이 지사가 보궐선거 후 본격화할 대선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외연 확대에 나선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일부 친문 인사들 사이에서 “이 지사를 대안으로 고민해봐야 한다”는 기류도 일고 있다. 이 지사는 4월 첫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23% 지지율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공동 1위를 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당내에서 ‘대안 부재론’ 차원에서 이 지사를 언제까지 배타적으로 바라볼 것이냐는 의견이 커지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당의 패배는 이 지사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친문 그룹에선 “이재명은 용인할 수 없다”는 기류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친문 그룹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 친노·친문 인사들을 대선 주자로 밀어보자는 움직임도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조만간 사임하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호남을 대표하는 정 총리가 대선 레이스에 가세하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도 여당 대표를 맡아 정권을 향한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낸 측면이 있어 친문 그룹이 다시 대안으로 밀 가능성도 살아 있다”고 했다.

여권에선 대선 주자들의 경쟁과 함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시기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당헌상 9월에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하지만 친문을 중심으로 “대선 후보를 빨리 내봐야 좋을 게 없다”며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 측은 “당헌대로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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