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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1등' 이재명 당심이냐, 민심이냐…설훈, 추미애 대선 출마에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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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재보선이 끝났고 이제 대선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어제(8일) 얘기를 했는데요. 야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윤 전 총장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담집, '윤석열의 진심'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고요. 윤 전 총장을 누르고, 지지율 1위에 올라섰죠?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권 내에서 '독주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른바 '친문세력'이 공개적으로 지지해줄 지가 관심입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윤석열 '돈' 때문에 국민의힘 입당?…'윤석열의 진심' 대담집 출간 >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대신해, 국민의힘을 임시로 맡게 됐죠?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또다시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7월 전, 당내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들어오라는 겁니다. 이유로 꼽은 건 '돈'이었습니다. 일주일에 천만 원 꼴로 들어가는 '정치자금'. 모두 개인 돈으로 해결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비슷한 말을 했었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7일) : 지금까지 단일화 국면을 단일화 때까지 끌고 간 정치인들 면면을 보시면요. 정몽준, 안철수 둘밖에 없습니다. (재벌급.) 이 두 분의 공통점은 돈에서 자유롭다는 겁니다. 윤석열 총장도 재산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대선판에서 아까 말했듯이 100, 200억 들어가는 판에서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재산은 없습니다.]

'제3지대'를 꿈꾸다, 실패의 아이콘이 됐죠? 주 대행은 윤 전 총장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처럼 될 수 있다' 우려섞인 메시지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반 전 사무총장에겐 없고, 윤 전 총장에겐 있는 '반전카드'가 하나 있죠? 자타공인 '킹 메이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입니다. 국민의힘에선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손잡고, 독자세력을 만들까 내심 걱정인가 봅니다. 본인이 고사를 했는데도, 굳이 '상임고문'으로 모시겠다고 합니다. 나름의 '안전장치'라고 할까요? 정작 김 전 위원장의 마음은 이미 윤 전 총장에게 가 있는 듯합니다. 한번 만나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대통령 후보감으로 적절하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 가서 도와줄 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김종인/채널A '뉴스A '(어제 / 음성대역) : 본인이 자기 주변을 제대로 구성해서 정치를 시작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게 중요해요. 개별적으로 입당해서는 자기 정치활동 영역확보가 힘들 거예요. 개별 입당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에 들어가라는 이야기는 확실히 아닌 듯합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로 '공정'을 꼽았는데요. '공정'이란 단어 자체가 윤 전 총장의 브랜드가 됐다고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 '공정'에 물음표를 찍었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어제) : 윤 총장 같은 경우에는 당시 특검의 수사팀장 하면서 구속 기소와 구형을 했던 분이고, 그 구형량이 선거법 위반이나, 국정원 특활비 위반 빼놓고도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에게) 30년을 구형을 했고, 지금 이제 24년입니까? 형을 살고 계시는데 저는 구속 기소와 구형과 또 법원에서 형량이나 이런 거는 저는 너무 과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면 이야기까지 꺼냈는데요.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해 꽤나 자신감이 붙었나 봅니다. 선거가 끝난 뒤, 당에선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이 잘해서 국민의힘이 예뻐서 지지한 것이 아니다. 민주당 정권이 워낙 민심과 어긋나는 폭정을 하기 때문에 심판한 것이다.]

[김형동/국민의힘 의원 (어제) : 승리에 취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겠습니다.]

야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윤 전 총장. 언제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지 관심인데요. 어제 나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7%p나 빠졌죠? 올해 초, 이른바 '추-윤 갈등'이 잦아든 뒤에도 지지율 크게 떨어졌었는데요. 민심은 바람과 같다는 말이 있죠? 윤 전 총장의 지지세. '콘크리트 지지층'은 아닌 듯합니다.

지지층을 다잡을 메시지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다음주에 책이 하나 출간된다고 합니다. '윤석열의 진심'이란 대담집인데요. 고교 동창인 전직 기자가 윤 전 총장과 나눈 대화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형식의 대담집. 왠지 좀 낯이 익습니다. '안철수의 생각'. 지난 2012년, 안풍이 거세게 불던 당시 나왔던 책이죠. 이 책 역시 기자 출신 교수가 대화 내용을 정리했었습니다.

[제정임/세명대 교수·안철수의 책 저자 (2012년 7월) : 나올 가능성을 대비해서 많이 준비를 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고, 또 하나는 이렇게 하다가 자기가 아니다 싶으면 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좀 있고…]

'윤석열의 진심'에는 의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생각이 담겼다고 하는데요. 대화가 이뤄진 건 추-윤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해 9월이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은 없었다고 합니다. 윤 전 총장의 진심, 과연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 '1등' 이재명 당심이냐, 민심이냐…설훈, 추미애 대선 출마에 "농담?"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합니다. 지도부는 이번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합니다.]

민주당이 참패를 확인한 날. 이재명 경기지사는 '1등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요. 이 지사 입장에선 울어야 할 지, 웃어야 할 지 고민일 듯 싶습니다. 더욱이 이 지사 입장에선 민심은 확인했지만, 당심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찍혀 있는 상황이죠? 이번 재보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된 당내 '친문세력들'. 과연 '비주류'인 이 지사에게 빗장을 풀어줄 지 의문입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 때문에 이 지사에게 날을 세워왔죠? 이른바 '강성지지층'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이 '강성지지층'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열성 지지자들에 대해서 우리가 좀 이제는, 지금 자기검열을 받고 있는 거거든요. 아마 그분들이 기껏해야 몇 천 명일 겁니다. 뭐 수없이 막 문자를 날리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의원들도) 자기 검열 받는 거죠. 그런 문자들이 오더라도 우리는 상관없이 그것도 이제 많은 생각 중에, 의견 중에 하나로 하고, 쫄지 말고 해야 된다고 봅니다.]

양념이 과하면, 음식 본연의 맛을 잃게 됩니다. 지지자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당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 '강성지지층'을 '태극기 부대'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 사람들이 태극기부대처럼 주먹을 휘두르고 그런 폭력은 쓰지는 않지만 언어폭력은 계속돼 온 거 아니에요? 강성 지지층한테 끌려다니면 당이 오그라들게 돼 있는 거예요. (그게 어느 당이든 다 그렇게 되면 어려워집니까?) 그럼요. (아 그렇군요. 거기에서부터 그럼…) 아니, 그러니까 중도가 밥맛 떨어지게 만드는 거 아니에요.]

이재명 지사도 '당심'보다는 '민심'에 무게를 두고, 정치 행보를 이어갈 걸로 보입니다. 당장 이번 재보선에서 확인된 '반민주당' 정서. 일단 국민들의 마음부터 되돌려야겠죠?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선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김대중 정부 마지막에 정말 힘들었는데 정권 재창출을 해냈던 것은 변방의 장수, 비주류로 이렇게 얘기됐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거든요. (지금 민주당의 상황은 그런 인물이 필요하다?) 그런 변화가 필요하고 그걸 보여줘야죠. (박용진이다?) 최대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역시 정치는 '자기 마케팅'이죠. 그런데, 이분만은 좀 자제해달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낄끼빠빠'라고 하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는 겁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청취자 한 분께서 이런 메시지를 주셨어요.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이 대권에서 붙으면 어떨까요?) 글쎄요. 그건 뭐 그분이 농담으로 한 얘기인지, 아니면 진담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그렇게 맘대로 되는 건 아니죠. (추미애 전 장관이 사실 근데 뭐, 이전에 언론 인터뷰 몇 군데에서 나올 수 있다 이런 시사하는 얘기를 하긴 했습니다.) 본인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죠. 본인 마음이니까 할 수 있지만, 그걸 당원들이 이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별도의 문제죠. 아직은 때가 아닐 거라고 봅니다.]

[홍문표/국민의힘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설훈 의원을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건 방금 말씀한 그런 것입니다. 사람이 물러날 때와 서있을 곳, 갈 곳을 알아야 되는데. 추 장관이 지금 대통령 나온다고 한다면, 우리 국민들을 그건 무시하는 거죠.]

가끔 이렇게 여야 의원들의 생각이 일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죠? 추미애 전 장관과 윤석열 전 총장의 맞대결. 농담같은 일이 벌어질 지는, 또 모를 일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의 진심' 대담집 곧 출간…'1등' 이재명, 당심이냐 민심이냐 >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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