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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세월호 진상규명에 멈춰선 안돼···‘매뉴얼 사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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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월여의지하도로 개통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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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진상규명에 멈춰선 안 되며, 재난발생 시 매뉴얼로 즉각 대응하는 ‘매뉴얼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세월호 7주기를 맞이하여 각오를 밝힙니다’란 발표문에서 “7년이나 지난 지금 세월호의 희생자, 특히 우리 소중한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진상규명에 멈춰서는 안 된다”며 “끊임없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업그레이드 해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매뉴얼을 완비한 사회’ 가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상규명을 넘어 세월호 추모일만큼은 매년 우리 사회의 재난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는 날이 돼야 할 것”이라며 “7년 전 느꼈던 무력감과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재난과 위기대응 태세 점검에 착수하겠다. ‘매뉴얼 서울’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다음은 발표문 전문.

세월호 7주기를 맞이하여 각오를 밝힙니다

벌써 7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이 우리 모두의 아들 딸들이 유명을 달리한지 7년째 되는 날입니다.

당시 저는 페루의 리마시청에서 자문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황망했습니다.

너무도 가슴이 아파서, 또

무력감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 이후 한달여 고국에서 전해지는 가슴 메어지는 소식에 외국생활이 더욱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에 잠겼습니다.

우리 사회가 총체적으로 부패해 있고, 온갖 불법과 편법, 탈법이 뒤엉켜 그 사고의 가능성을 잉태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회의 기본부터 바로세우지 않으면 또 반복될 수 있는 사고임을 깨닫고 제가 책임있는 자리에서 일을 다시 하게 된다면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대한민국을 매뉴얼 사회로 만들어 위기와 돌발사고에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7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그런 관점에서 변한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더더욱 가슴 아픕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진상 규명에 무게 중심을 두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진상규명이 변화의 바탕입니다.

그러나, 이제 7년이나 지난 지금 세월호의 희생자, 특히 우리 소중한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진상 규명에 멈춰서는 안 됩니다.

우리 사회 각 분야가 모두 나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과연 세월호 참사 이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모두 재난과 돌발사고, 즉 위기 대응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지,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하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준법과 신뢰라는 사회 자본을 탄탄히 구축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바로,

매년 세월호 추모일에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세월호 희생자 부모님들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진 큰 빚을 갚는 길입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사회는 ‘매뉴얼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끊임없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업그레이드 해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매뉴얼을 완비한 사회’ 가 되어야 합니다.

재난발생시 매뉴얼로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일본의 경우가 타산지석입니다. 허리케인 샌디 이후 달라진 미국 또한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세월호는

대한민국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는 한단계 더 성숙해 졌어야 합니다.

진상규명을 넘어 세월호 추모일만큼은 매년

우리 사회의 재난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서울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제대로 준비하겠습니다.

세월호의 고귀한 희생을 제대로 기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7년 전 느꼈던 무력감과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재난과 위기대응 태세 점검에 착수하겠습니다.

‘매뉴얼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끊임없이 점검하고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위기에 강한 서울,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만들기에

매진하는 시장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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