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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가 25억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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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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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도마뱀'이라는 학명을 얻으며 공포의 육식 공룡 대명사가 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rex)가 백악기를 통틀어 25억 마리나 북미 대륙을 돌아다녔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숫자가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공룡의 개체 수에 관해 구체적 수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화석만으론 알 수 없는 고대 생태계 내 멸종 동물 개체 수를 파악하는데 앞으로 이 방법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제시됐습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UC 버클리)에 따르면 이 대학 고생물학자이자 'UC 고생물학 박물관' 관장인 찰스 마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한 종의 개체 밀도가 체질량에 따라 예측 가능한 비율로 줄어든다는 '다무스(Damuth)의 법칙'과 고고학적 자료 등을 활용해 T. 렉스의 개체 수를 추정한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체질량이 클수록 개체 밀도가 줄어드는 생물학의 일반 법칙에다 T. 렉스가 생존하는데 필요했던 에너지양과 수명, 번식이 가능한 성적 성숙기 등을 고려했습니다.

연구팀은 T. 렉스가 냉혈동물과 온혈동물의 중간 정도로, 필요한 에너지양이 현존하는 가장 큰 도마뱀인 코모도왕도마뱀보다는 많고 사자보다는 적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에너지 필요량이 많을수록 개체 밀도는 줄어듭니다.

또 수명은 최대 28년 정도로, 14~17년 차에 성적 성숙기에 들어서 번식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봤으며, 체질량은 약 5천200㎏, 최대 7천 ㎏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한 세대 기간은 약 19년 정도로 계산했으며, 개체 밀도는 평균 100㎢당 한 마리로 추산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T. 렉스가 백악기 후기 120만~360만 년간 약 12만7천 세대에 걸쳐 생존하면서 총 25억 마리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한 시기에 같이 생존한 개체는 2만 마리 미만으로 추정됐습니다.

캘리포니아 면적(42만3천967㎢) 크기에 약 3천800마리, 워싱턴 D.C. 면적(177㎢)에는 약 두 마리 정도가 서식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백악기 후기 전체를 통틀어 놓고 볼 때는 입이 벌어질 만큼 많은 숫자지만 동시대 면적 내 개체 수를 따지면 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심할 만큼 적은 수준입니다.

연구팀은 또 T. 렉스가 화석으로 발굴되는 비율이 8천만 마리당 한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약 100마리 정도가 화석으로 발견됐는데 32마리만 성체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고 나머지는 부분 화석으로만 발굴됐습니다.

연구팀은 T. 렉스 개체가 25억 마리가 아니고 250만 마리였다면 화석이 발굴되지 않아 T. 렉스의 존재 자체를 몰랐을 수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연구팀은 T. 렉스 생존 시기와 세대 기간 등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할 때 T. 렉스 개체가 적게는 1억4천만 마리에서, 많게는 420억 마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제시된 수치에 대해 동료 학자들이 비판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멸종한 개체를 추정하는 틀은 이를 이겨내고 멸종 동물의 개체를 추산하는 데 이용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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