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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술집·아파트·시위 탕·탕·탕...피로 얼룩진 미국의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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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노샤 술집 총격 최소 5명 사상

오스틴 아파트단지서 3명 사망

콜롬버스 야간시위 현장 6명 사상

한달새 총기난사 최소 45건 발생

헤럴드경제

18일(현지시간) 성인 남녀 3명이 총격에 사망했다는 신고를 접수받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경찰 당국이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경찰 헬기 등을 투입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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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고질적인 총기 사고 문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수그러들면서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18일(현지시간) CNN 방송, AP 통신과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주말 사이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모두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전 0시 45분께 위스콘신주 남동부 커노샤의 한 술집에서 신원 불상의 인물이 권총으로 추정되는 총기를 쏴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커노샤 카운티 보안관실은 술집을 떠나달라는 요구를 받은 한 고객이 잠시 후 돌아와 술집 안팎에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창 붐빌 시간대에 벌어진 이날 총격으로 2명은 현장에서 즉사하고,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중상자 외에 다수의 경상자가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100명 이상의 경찰관이 동원돼 수색 중이지만 아직 용의자는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1명 이상의 총격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커노샤는 지난해 여름 경찰이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의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해 불구로 만든 사건으로 유혈 시위가 벌어진 현장이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도 같은 날 오전 11시 40분께 한 아파트에서 성인 남녀 3명이 총격에 사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낮 시간대 쇼핑몰이 인접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사건이어서 무장한 경찰특공대와 경찰 헬기, 다수의 응급대원들이 신속하게 투입됐다.

용의자는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가정 내 사건’이라고만 밝혔다.

지역방송인 KXAN에 따르면 용의자는 전직 형사인 흑인 남성 스티븐 니컬러스 브로데릭(41)으로 확인됐다. 브로데릭은 지난해 아동성폭력 사건으로 체포된 이후 옷을 벗었다.

전날 오후 7시 30분께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있던 사람들이 야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 단체를 향해 총격을 가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관할 프랭클린 카운티 보안관실은 용의자를 잡지 못했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식당, 상점 등이 문을 여는 등 정상화에 시동이 걸리자 총기 난사도 함께 돌아오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폭력저장소(GVA)’의 데이터, 경찰 보고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 새 미 전역에서 최소 45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해 들어서는 14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고 GVA는 밝혔다.

앞서 CNN은 지난달 보도한 기사에서 “미국인들은 1년간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왔고, 비극적이게도 그들의 소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총기 난사가 신문의 머리기사를 다시 장식하는 등 모두가 열렬히 옆으로 치워두고 싶었던 유령이 돌아오고 있다”고 자조적으로 진단했다.

이런 문제가 이어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연설을 통해 “총기 폭력은 전염병”이라고 규정하며 소비자가 부품을 사들여 손수 제작한 총기인 이른바 ‘유령총(ghost guns)’을 통제하는 등 규제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의회가 총기 규제 강화 법안 통과에 미온적인 만큼 입법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도망치고 숨고 싸워라’란 슬로건을 만들었다. 총기 난사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기억하기 쉽게 구호처럼 만든 것이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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