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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과였다"…오세훈의 사과는 어떻게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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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3월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기' 기자회견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자리가 마련돼 있다. 2021.3.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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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A씨에게 공식 사과하자 여성단체 등에서는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오 시장은 지난 20일 "전임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현직 서울시장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9개월 만에…"2차 가해에 대해 대처 매우 부족했다" 사과

오 시장의 사과는 서울시 책임자의 첫 공개 사과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한 지 9개월 만이다.

사건 발생 직후 서울시는 A씨를 '피해 호소 직원'이라고 지칭하며 구체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뒤에도 서면으로 사과를 전하는 데 그쳤다.

오 시장은 20일 브리핑에서 2차 가해를 비롯한 전반적인 서울시의 대응에 대해 사과했다.

오 시장은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며 "서울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보면서 피해자는 또 하나의 엄청난 위력 앞에서 절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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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재직 시절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관련 및 국무회의 참석 등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1.4.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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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진정한 사과였다, 눈물이 났다"

오 시장이 사과하자 A씨는 "무엇이 잘못이었는가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였다"며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지원단체와 변호인단은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공식적인 사과는 처음"이라며 "상식적인 일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관장과 기관의 공식적인 입장과 태도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 시민들에게 어떻게 안심과 희망이 될 수 있는지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피해자 지원단체는 "성폭력 발생을 묵인하고 2차 피해를 일으킨 책임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치는 기관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조직 내 절차와 지침을 통해 제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차 가해자들 남아있어…서울시가 해야 할 일 남아있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대표는 "아직 오 시장이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짚었다. 2차 가해자들이 시청에 남아있는 만큼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오 시장 역시 A씨 측으로부터 "재조사 요청을 받았다"며 묵인·방조 등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겠다고 했다.

다만 A씨가 재조사를 진행하되 인사 조치 등을 최소화해달라는 의사를 전했기 때문에 징계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성폭력 사건이 친고죄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피해자의 신상을 유출한 직원이나 박 전 시장의 업무용 휴대전화를 유족에게 인계한 직원들에 대해 조사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정작 사과해야 할 민주당은 논평 이후 아무런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심판받았다는 자각이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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