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3선 김태흠 의원(58·충남 보령서천)이 23일 “거대여당이 입법 폭주를 하는 상황에서는 강단있고 결단력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 ‘사생취의’(捨生取義·목숨을 버리고 의를 따른다)의 각오로 당과 국민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주호영 지도부는 야당다운 선명성이 부족했다”며 당선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의혹 사건과 월성원전 조기폐쇄 문제 등의 특별검사와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전직 대통령 사면 요구를 두고는 “상식적인 얘기”라며 “문재인 정권이 1년밖에 안 남았는데 국민통합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태흠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후보 | 권호욱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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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대표 도전 이유는.
“현재같이 여당이 독선과 오만으로 ‘입법 폭주’를 하는 상황에서는 강단있고 결단력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하고 내가 적임자라 생각한다.”
- 다른 주자들과 차별성은.
“다른 후보들은 대여관계에서 협치나 협의 등을 우선 강조하기도 했는데 적절치 않은 모습이다. 거대여당이 있는 이상, 야당 의견을 얼마나 받을지는 여당에 달려있지 않나. 야당의 제1 책무는 집권여당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 돼야 한다.”
- 주호영 지도부는 어땠나.
“지난 1년간 여당과의 대결에서 야당다운 선명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반대를 하는 과정에서도 대안을 갖고 싸우려는 부분이 부족했고, 국민들에게 여당의 입법 폭주를 제대로 알리는 노력도 부족했다고 본다.”
- 당선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사안은.
“LH 특검 추진이 재·보궐 선거 이후 흐지부지된 상태다. 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문제 등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나 특검을 추진해 문재인 정권이 끝나기 전 문제점을 확실히 짚어볼 생각이다.”
- ‘영남당 탈피’ 요구도 있다.
“중원을 장악하는 세력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말이 있다. 충청 출신 정치인인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지역적인 확장을 꾀하는 데 가장 효율적이라 본다. 특히 호남을 향한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 호남 정치인의 대선 출마까지 가능한 분위기가 되도록 인재 영입도 필요할 것이다.”
- 향후 당에 어떤 쇄신이 필요하다고 보나.
“우선 2030세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당내에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 ‘청년의힘’ 설치같은 경우 적극 환영했는데 흐지부지되는 분위기라 안타깝다. 젊은 사람들을 병풍처럼 활용하는 것보다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당의 시스템이 절실하다.”
- 탄핵·사면 문제를 두고 당이 시끄럽다.
“사면 요구는 선거 승리에 도취돼 하는 얘기가 아니라 상식적인 얘기다. 정권이 1년밖에 안 남았는데 국민통합의 문제를 고려해야 하지 않나. 또 전직 대통령 2명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대통령보다 오래 감옥에 가 있는 것도 죄의 중과를 떠나 문제라 본다.”
- 야권재편도 중요한데, 움직임이 느리다.
“원내대표와 당대표는 당의 정점에 있는 직책이다. 그러면 정치생명을 걸고 해야지 향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디딤돌이나 징검다리로 생각하면 안 된다.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그런 비판 속에 사퇴 요구까지 받았는데, 아쉬운 일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당의 마찰도 있다
“난 김종인 체제를 반대했지만, 지난 1년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향후 문재인 정권과 맞서 정권교체를 생각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하는 과정에서도 김 전 위원장의 역할이 필요하고 반드시 그런 상황이 올 것으로 본다. 지금 김 전 위원장이 말하는 것은 당에 대한 애정을 담은 충언같다. 당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해석은 적절치 않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의 간판이 될 수 있을까.
“윤 전 총장이 전직 대통령 수사 등을 맡았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법치를 수행하는 위치에 있었을 뿐이다. 수사 참여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지도자로서의 덕목이나 미래 비전, 실제 정치 참여 여부 등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본다.
김태흠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후보. | 권호욱 선임기자 |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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