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 49재를 지내기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찾아 스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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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을 오늘 오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는 12조∼13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상속인들은 이날 고 이건희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내용과 사회환원 계획을 공개한다.
업계는 이 회장 유산을 주식과 미술품, 부동산, 현금성 자산 등을 합해 총 30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이 회장의 상장사 지분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4.18%), 삼성전자 우선주 61만9900주(0.0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42만5733주(2.88%), 삼성SDS 9701주(0.01%) 등으로 시가 기준 총 24조원에 달한다. 유족들이 이 주식을 상속받기 위해 내야 할 상속세만 11조366억원 규모다.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간의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지분을 배분할지에 모아진다.
유서가 없을 경우 법정 상속 비율은 홍라희 여사가 9분의3,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각각 9분2씩 상속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 부회장의 지배력을 감안하면 유족들이 별도의 합의를 이뤘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6일 삼성 일가가 금융당국에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분할하지 않고 공동 보유하겠다고 신고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상속인 간 분할 협의가 끝나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이보다는 이날 상속 지분을 공식 발표한 뒤 지분 분할률을 수정 신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감정가만 2조5천억∼3조원으로 알려진 일명 '이건희 컬렉션' 미술품은 1만점 이상을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지방 미술관 등에 나눠 기증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미술계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 규모를 감정가 기준 1조∼2조원 상당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사재 일부도 사회에 환원된다. 이 회장은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재 출연 방식은 이 회장 명의의 재단을 설립하거나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등 기존 삼성 재단에 기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상속인의 상속세 납부 방안도 이날 공개된다.
재계는 상속세 12조∼13조원 가운데 6분의 1을 이달 30일 상속세 신고와 함께 납부하고, 나머지는 5년에 걸쳐 분납하는 연부연납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속세 재원은 삼성 일가의 개인 재산과 주식 배당금이 유력하며, 일부 부족한 금액은 금융권으로부터 직접 대출을 받거나 주식·부동산·배당금 등을 담보로 은행의 '납세보증서' 또는 보증보험사의 '납세보증보험증권'을 받아 국세청에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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