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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외신 “삼성, 피카소·모네·이중섭 내놔… 상속세는 세계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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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8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소장 문화재와 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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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미술 소장품 2만3000여점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전하는 주요 외신들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상속세 정산을 위해 삼성 일가가 피카소, 모네를 내놓기로 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삼성 측의 기부 계획을 자세히 보도했다. WSJ은 “삼성이 이 회장의 상속세 납세 청사진에 따라 국보 14건과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클로드 모네 등의 작품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AP 통신도 이날 “삼성이 수만점에 이르는 진귀한 예술품들을 기증할 것”이라며 “박수근, 이중섭 등 한국 근대 화가와 샤갈, 피카소, 고갱, 모네 등의 작품이 들어가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회장이 남긴 유산은 계열사 지분 19조원을 포함해 약 26조원으로 확정됐다. 이재용 부회장 등 유족들이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삼성은 28일 이 회장의 유산 가운데 1조원을 감염병 예방과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환자를 위해 사회 환원하기로 하고,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건과 박수근·김환기와 모네·호안미로 등 국내외 작가 미술품을 포함해 총 2만3000여점의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미술관·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삼성 일가의 상속세 규모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WSJ은 “삼성이 부담하는 상속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12조원”이라며 “삼성 측에 따르면 이번 상속세는 이 회장 전체 유산의 절반을 넘는다”고 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삼성의 상속세 규모가 “한국에서도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며 “상속세 때문에 삼성 일가의 삼성 지배 지분이 약화될 가능성이 주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한국은 엄격한 상속세법과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는 삼성 일가에 무거운 세금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술품 기증이 이 회장 일가의 세금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임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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