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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상속 이후 첫 그룹 재무구조 개편…삼성중공업 증자 삼성전자·생명 참여할까 [株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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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수주 이후 운전자금 마련 목적…증권업계, 계열사 증자 참여에 무게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삼성중공업이 1조원대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하면서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증자 참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 상속이 마무리된 이후 그룹의 첫 재무구조 개편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업계는 삼성중공업의 이번 유상증자 결정이 수주 확대에 따른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고,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1분기 ‘어닝쇼크’로 감자와 증자를 동시 추진하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증자 참여 여부에 따라 자금 조달의 성패가 갈리게 됐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2020년 12월31일 기준 지분율 15.98%)와 삼성생명(3.06%), 삼성전기(2.16%) 등 계열사이다.

삼성생명 특별계정은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 주식을 매도하면서 이 계정의 지분은 올해 초 0.06%에서 현재 0.04%로 0.02%포인트 줄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1.87%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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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오는 6월 22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자 승인을 받은 뒤 수권주식수 확대 등 유상증자 관련 사항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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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감자와 증자를 동시에 추진하게 된 데는 영업손실에 따른 자본잠식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5746억원에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248%였던 부채비율이 1분기 말 260%까지 상승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졌다.

이런 배경에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유상증자 참여에 특히 주목한다. 두 기업의 증자 참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사결정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다. 최근 지분 상속을 마무리지은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력을 높인 상태다.

과거에도 이 부회장의 계열사 지원 사례는 있었다. 2015년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당시 이 부회장은 실권주 발생 시 3000억원의 사재 출연을 약속해 흥행을 끌어낸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의 대량 수주는 운전자금 부담으로 이어져 유상증자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계열사들이 유증에 참여할 것”이라며 “추가 확충 자본의 사용처를 차입금 상환 외에도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디지털 야드 등 신사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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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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