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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父子가 60년 철권통치…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4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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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등 정당성에 의문 제기

바샤르 알아사드(55)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95.1%의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27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78%로 시리아인 14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번 대선은 알아사드 대통령 재집권을 위한 요식행위 정도로 여겨졌다. 야권 후보 2명이 나왔지만 '어용 야권' 후보로 불렸다. 실제 이들의 득표율은 1%와 3%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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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선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95.1%의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5월 27일 시리아에서 지지자들이 그의 사진과 국기를 들고 축하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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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선 후보 명단이 확정된 이후 이렇다 할 선거 운동도 하지 않았다.

외신에서는 "자유 선거이지만 공정하지는 않은 선거(Free not fair)"로 이번 대선을 규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5개국 외무장관은 이번 선거가 불공정 선거가 될 것이 확실하다면서 시리아 대선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당국이 최근 며칠간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대규모 집회를 조직했고 일부 기관 직원에게 투표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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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가운데 사진)의 4선이 확정된 가운데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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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주민들과 6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난민들이 이번 대선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아버지인 아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0년 정권을 잡았고, 21년간 초장기 통치를 해왔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쥔 그는 임기를 7년 더 연장해 28년간의 철권통치를 이어가게 됐다. 현 대통령인 아들은 28년, 2000년 작고한 아버지의 통치 기간(30년)까지 합치면 부자가 약 60년간 시리아를 통치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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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캠프의 어린이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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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는 2011년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여파로 알아사드의 독재에 반발한 반군이 봉기하면서 10년째 내전을 겪고 있다. 그 여파에 지금까지 38만8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됐으며, 인구의 80% 이상이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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