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의 국민의힘 입당을 시사하며 "시기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일 매일경제와 만나 윤 전 총장의 입당설에 대해 묻는 질문에 "다른 선택이 있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인재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야권 대선 후보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고, 결국 같이 가야 할 협력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우리 당이 자강하면 자연스레 (후보군도) 빅텐트로 모이게 된다. 억지로 영입하는 게 아니라 제일 중요한 건 자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달아 접촉해 사실상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인 출신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 만나 "윤 전 총장이 최근 통화에서 '제3지대는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입당의 뜻을 굳혔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정치 참여를 결심하면 동시에 입당 결심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달 중 입당도 왜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를 준 적이 없다"며 "책잡힐 일이 있었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취임 한 달을 맞은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정부·여당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에 대해 "국민 분노를 돈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라며 "여당이 많이 다급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이 '야당 패싱'을 상습화하고 있다"며 "야당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재원 마련, 경제적 효과 등을 설명해야 하는데 정부·여당으로부터 단 한 번도 연락조차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당장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 소급 적용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며 "그게 합리적이고 정의 관념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11일로 다가온 전당대회에 대해선 "역대 가장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지금까지 흥행에 성공했고, 단순히 일시적 관심이 아니라 장래에 대한 기대를 품은 관심이라 고무적"이라며 "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추세라는 걸 민심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한 달 새 광주를 세 번 방문한 그는 "지역분들도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다"며 "당 내부에서도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외부적으로도 잠재 역량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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