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부터 수도권 초·중학교 등교일이 대거 늘어난다. 교육부가 “원격 수업이 선생님을 직접 만나는 대면 수업을 온전하게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2일 “2학기 전면 등교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등교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수도권은 등교할 수 있는 하루 최대 인원이 전교생의 3분의 1(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이었다. 이를 14일부터 ‘3분의 2’로 일괄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중학생들 등교 횟수가 집중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등학교는 매일 등교하는 1~2학년을 교내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 전체적으로 등교 횟수가 주 2~3회로 작년보다 증가한 상태였고, 고교는 이미 3분의 2 기준을 적용받고 있었다. 결국 중학생들만 상대적으로 등교일이 적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실제 수도권 중학교 등교율은 5월 말 기준 평균 48.3%로 초등학교 67.7%, 고등학교 67.2%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았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현장실습 등이 많아 원격수업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업계 고교도 오는 14일부터는 매일 등교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처럼 교육부가 ‘등교 확대’ 카드를 꺼내든 건 급격히 늘고 있는 기초학력 미달에 대한 대책 차원이다. 기초 학력 미달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원격수업’ 영향으로 본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학생‧교직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나 학교가 방역 부담에서 벗어나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2학기 전면 등교에 앞서 교육부는 전체 초·중·고 교직원과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유은혜 장관은 “전체 교직원에 대한 접종을 여름방학까지 끝낼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고3과 대입 수험생(재수생 등)도 방학 때까지 접종을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교 현장, 전문가,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달 중순 ‘2학기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단계별 이행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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