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사장 이상 고위간부 41명 인사
대검 간부진도 대거 교체…차장에 박성진
연수원 27~29기 10명 검사장으로 승진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계속 非수사 보직
법무부가 4일 오후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서울고검장으로 내정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왼쪽 사진)과 후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내정된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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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대용·좌영길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중앙지검장에는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기용됐다. 반면 사법연수원 23~24기 고검장급 인사와, 한동훈 검사장을 비롯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인사들은 이번에도 좌천되거나 한직에 머물렀다.
법무부는 4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4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은 오는 11일부터 새 근무지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법무부는 “법무부장관, 검찰총장 취임 이후 그동안 사직 등으로 발생한 결원을 충원하고 그에 따른 후속 전보조치를 하기 위한 첫 대규모 정기인사”라며 “검찰 분위기 쇄신과 안정적 검찰개혁 완수를 도모하고자 리더십, 능력과 자질, 전문성을 기준으로 유능한 인재를 새로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피고인 이성윤, 서울고검장으로 승진 발탁…중앙지검장엔 박범계 측근
법무부가 4일 오후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서울고검장으로 내정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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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이성윤 중앙지검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후 유력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무마 혐의로 기소되면서 총장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도 직무 배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 지검장이 형사재판을 받게 된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 지휘를 계속하게 두기엔 여권과 박 장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 지검장이 떠난 자리는 이정수 검찰국장이 채운다. 이 국장은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남강고 후배다. 이 국장은 지난해 10월 대검 국정감사 당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박순철 전 검사장의 뒤를 이어 서울남부지검장으로 기용된 뒤 약 석 달 만인 올해 2월 초 검찰 인사와 예산업무를 총괄하는 검찰국장이 됐다. 남부지검장을 맡은 지 얼마 안 된 이 국장이 불과 4명만 자리를 옮긴 2월 고위 간부 인사에서 검찰국장으로 발령된 배경을 두고 갓 취임한 박 장관과 고교 동문 관계가 작용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총장 경쟁했던 고검장들 일제히 좌천… 한동훈은 이번에도 한직 발령
법무부가 4일 오후 단행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법무연수원장에 내정된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왼쪽)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내정된 한동훈 검사장.둘 다 한직으로 밀려났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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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사법연수원 23~24기 고검장들은 일제히 한직으로 밀려났다. 이성윤 지검장과 총장 후보로 경쟁했던 조남관 대검 차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밀려났다. 고검장급이긴 하지만, 일선 업무에서 배제되는 한직이다. 마찬가지로 총장 후보로 추천됐던 구본선 광주고검장과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되는 강남일 대전고검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났다. 검사장급인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났다. 윤대진 부원장 역시 윤석열 전 총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사실상 사퇴 압박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채널A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인사조치된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이번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나면서 계속 비(非) 수사 보직을 맡게 됐다. 수원고검 차장에서 제주지검장으로 밀려난 이원석 검사장, 대검 공안부장에서 제주지검장으로 발령났던 박찬호 검사장 역시 중앙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광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전 수사를 책임졌던 이두봉 대전지검장은 인천지검장으로 옮기며 고검장으로 승진하지 못했다.
‘라임 수사’ 서울남부지검장은 심재철 유임…대검 참모진 대거 물갈이
심재철 남부지검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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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간부진도 공공수사부장을 제외한 전원이 바뀐다. 윤 전 총장 사퇴 후 총장 대행을 석 달 가까이 맡았던 조남관 대검 차장은 법무연수원장으로 이동한다. 신임 대검 차장에는 박성진 부산고검장이 발탁됐다. 일선 검찰청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장의 면면도 바뀐다.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에는 심우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북부지검장에는 배용원 전주지검장, 서부지검장에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이 기용됐다. 서울 지역 검찰청의 지검장 중에선 심재철 남부지검장만 자리를 그대로 지킨다. 이종근 검사장과 심재철 검사장은 추미애 전 장관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서울서부지검은 마포지역을 관할한다.
이번 인사에선 10명의 중간간부가 검사장급으로 승진했다. 사법연수원 27기 1명, 28기 5명, 29기 4명이 검찰청법과 대통령령에 따른 ‘대검검사’가 됐다. 홍종희 인천지검 2차장검사는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승진하면서 여성 5호 검사장이 됐다. 당초 인사검증 서류 제출 대상에 포함됐던 30기 중에선 검사장 승진 인사가 없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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