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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노예놀이 호기심에 시작” 아동 성착취물 유포 최찬욱 얼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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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해 신상공개된 최찬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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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서 노예와 주인 놀이 같은 것을 하는 걸 보고 호기심에 시작했습니다. 더 심해지기 전 어른들이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대 아동 청소년을 성추행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최찬욱(26)이 24일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는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선처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최는 이날 오전 대전 둔산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면서 취재진에 처음 실제 얼굴을 드러냈다. 경찰은 지난 22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재범 가능성과 범죄 예방 차원에서 최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최는 “대전에 있는 가족과 친척 등께 실망하게 해드려 죄송하다”고도 했다. 범행 동기를 묻자, 최는 “5년 전 소셜미디어에서 노예와 주인 놀이 같은 것을 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으로 시작했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나온 그는 심경을 밝히던 도중 스스로 안경과 마스크를 잠시 벗기도 했다. 또 “성실하게 수사에 임할 것이다. 저 같은 사람도 존중해 주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최는 2016년 5월부터 최근까지 5년 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남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온라인에 있는 미성년자 음란물을 내려받아 보관한 혐의 등으로 지난 16일 구속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아동은 67명으로 모두 남자다. 주로 초등 및 중학교 남학생들이다. 최는 미성년자 3명을 직접 불러내 차 안과 화장실 등에서 강제 추행하고 유사 강간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가 피해자들로부터 전송을 받거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녀려받아 보관중이던 성 착취물은 6954개(사진 3841개·영상 3703개)였다. 이 중 일부는 온라인 상에 직접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압수한 최의 휴대전화에서 357명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이 대부분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경찰청이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 신상을 공개한 것은 최가 처음이다.

[우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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