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께 부산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20대 남성 A씨가 숨졌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 4분께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고농도의 황화수소와 암모니아를 들이마신 뒤 쓰려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A씨와 같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던 40대 B씨는 전날 오전 11시 42분께 병원에서 숨졌다.
소방당국이 사고 당시 화장실내 황화수소 수치를 확인한 결과 안전수치인 15ppm을 16배나 초과(250ppm)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무색 악취가스로 흡입하기만 해도 질식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 가스다.
경찰은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이 화장실에서 유독가스 냄새가 계속 발생해 직원이 사하구청에 여러 차례 신고해왔고 이날 특히 냄새가 많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숨진 2명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화장실 오수관로를 관리하는 부산환경공단 등을 상대로 유독가스 발생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2019년 7월에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이 누출된 황화수소를 들이마셔 숨졌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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