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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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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궁사’ 크리스 폴, 생애 첫 NBA 결승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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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일 피닉스 선스 가드 크리스 폴(가운데 등번호 3번)이 경기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과 함께 축하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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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농구(NBA) 크리스 폴(36)은 농구 선수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걸 갖췄다. 코트 어디에서나 슛을 쏠 수 있을 만큼 슛거리가 길고, 날카로운 돌파와 함께 골밑 마무리도 가능하다. 작은 신장(183cm)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대인 수비, 패스 가로채기, 리바운드 참여까지 훌륭하다.

흠잡을 게 없었던 폴의 소속팀은 아이러니하게도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2004년 데뷔한 이래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이상을 경험하지 못하다, 2018년 제임스 하든의 활약에 힘입어 단 한번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이런 폴을 현지에서는 ‘콘퍼런스 결승 무경험자’라고 조롱했다. 국내 팬들은 ‘그그콘’(그래서 그분 콘퍼런스파이널은 올라갔나요?) ‘파궁사’(파이널이 궁금한 사나이)라고 불렀다. 이번 시즌에는 젊은 팀인 피닉스 선스에 새로 합류했지만, 신체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36세의 나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그런 폴이 1일 데뷔한지 15년만에 NBA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올린 폴의 피닉스 선스가 이날 열린 NBA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결승전 6차전에서 LA 클리퍼스를 130대103으로 물리치며 4승 2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폴은 이날 3점슛 7개를 포함한 41점 8어시스트 3스틸을 해냈다. 접전이 벌어진 4쿼터에서만 19득점을 몰아 넣는 등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이 각각 66.7%, 87.5%로,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활약을 해냈다.

폴은 경기가 끝나고 ‘결승전에 진출한 심정은 어떠느냐’는 질문에 “그 말 듣기 정말 좋네요, 너무 좋아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선수 생활 내내 결승전에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적 없었느냐’는 질문에 “절대 없었다”며 늘 본인은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 확신해왔다고 했다.

폴은 이르면 오는 7일 동부 콘퍼런스 결승전 승리 팀과 NBA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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