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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日, 경제특수 물거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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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도쿄·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 등 수도권 경기장에 대해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NHK 등은 8일 일본 정부가 도쿄·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국제올림픽위원회(IOC)·국제패럴림픽위원회와 온라인 5자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지자체 협의회를 열고 수도권 경기장에 대해 무관중 개최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1일 열린 5자 회의에서는 관중 수용과 관련해 '1만명 이내에서 정원의 50% 수용' 원칙을 정한 바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도쿄 등에 대해 이를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올림픽은 도쿄를 포함해 가나가와·지바·사이타마·홋카이도·시즈오카·미야기·후쿠시마 등 9개 광역지자체의 42개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시즈오카·미야기·후쿠시마에 대해서는 '1만명 이내에서 정원의 50% 입장'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결정된 관중 정책은 도쿄 등에 발령돼 오는 11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코로나19 만연 방지 및 중점 조치(준긴급사태)가 12일부터 해제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도쿄의 준긴급사태를 긴급사태로 격상하기로 결정하는 등 방역 대책이 강화되면서 관중 정책도 수정됐다. 지난달 21일 5자 회의에서는 7월 12일 이후 긴급사태가 발령되거나 준긴급사태가 계속된다면 '무관중도 포함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내용에 의견을 같이하며 '무관중'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일본 정부는 8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재확산에 대응해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6주간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기간(7월 23일~8월 8일)이 긴급사태에 포함되는 셈이다. 도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되는 것은 작년 4월, 올해 1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또 가나가와·지바·사이타마와 오사카 등에 대해서는 준긴급사태를 다음달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일본에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 경향을 보이고 있고 특히 도쿄 상황은 엄중하다. 8일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2243명으로, 이틀째 2000명을 넘었다. 목요일 기준으로 200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날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주 목요일보다 223명 늘어난 896명을 기록했다. 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증가세를 보인 건 19일 연속이다. 지난 7일간 일일 평균 확진자는 663.6명으로, 1주 전과 비교해 26.9% 늘었다. 8일 도쿄·가나가와·지바·사이타마 등 수도권 4개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157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0%가량을 차지했다.

    도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은 전염력이 높은 인도형(델타) 변이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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