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지난 3월4일 검찰총장에서 사퇴한지 148일, 6월29일 대권도전을 선언한지 31일만의 일이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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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1야당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결정으로 야권의 대선후보 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국민의힘이 '야권 구심점'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지면서 '제3지대' 전략을 취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존재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현 정권의 반문(반문재인) 인사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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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주자들과 초반부터 '정면대결'… "최재형 타격 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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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 1차 컷오프의 경우 국민여론조사 100%를 통해 결정하기로 확정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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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선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하는 게 도리"라며 "처음부터 국민의힘 주축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면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최 전 감사원장 등 당내 주자들과 경선 초반부터 정면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을 향한 경쟁 후보들의 검증과 공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윤 전 총장에겐 피하기 어려운 위기 요소다. 당재 주자들 입장에선 유력 후보인 윤 전 총장을 몰아세우며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지나친 네거티브 전략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여지도 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당내에서 검증 칼날이 나타날 것이다. 당내 주자들부터 비판 목소리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도 "그동안 메시지 관리를 윤 전 총장 개인이 했는데 앞으로는 당의 가이드라인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돌출발언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지 실언이나 부정확한 메시지가 안 나오면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의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며 "당내 주자들이 비판하더라도 경선 전에는 먹힐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당내 주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성주 정치발전소 상임이사는 "야권도 유력 후보끼리 경쟁이 심화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쟁하지 않으면 다같이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고 경쟁을 빨리 해야 시민들이 판단을 내리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당내 주자로 최 전 원장이 꼽혔다. 정치 참여 선언 직후 입당한 효과가 사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은 너무 미미하고 최 전 원장이 가장 손해볼 것이다. 낮은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입당해서 높여가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의 입당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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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확정된 '거대양당' 대결구도… '제3지대' 안철수, 입지 더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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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국민의당-대한의사협회 정책간담회 '4차 팬데믹 대응방안 모색'에서 안철수 대표가 코로나19 펜더믹 상황과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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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차기 대선의 거대 양당의 대결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봤다. 윤 전 총장이 장기간 당 밖에 머무르며 제3지대 행보를 모색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가 중단된 안 대표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실무협상당은 지난 28일 협상 결렬 사실을 밝혔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반문전선을 짜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왔으니 야권은 국민의힘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며 "안 대표를 향한 압력이 커지지 않겠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내로 들어오면서 당 밖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당장 합당 또는 입당을 단행하기도 곤란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창환 교수는 "안 대표는 아직까지 자신의 영역을 못 찾았는데 지금 상황에서 합당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며 "진영 논리의 대결이 추락하지 않는 이상 안 대표의 존재감이 드러나기도 어렵다"고 봤다.
박 교수는 "오히려 제3지대에 남아서 양당 정치의 폐해, 진영 논리의 문제점을 파고들어 추후 후보단일화를 모색하는 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 그런 선택을 할진 미지수"라고 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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