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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文 “한미 훈련 여러가지 고려해 신중히 협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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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4일 북한이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미국 측과)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말했다. 국방 현안 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찾은 서욱 국방장관이 “코로나 상황 등 현실적 여건을 감안해 방역 당국 및 미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하자 이같이 당부한 것이다. 지난 1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연합훈련에 대해 “남북 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는 담화를 내면서 취소를 압박했다. 문 대통령이 사흘 만에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한미 훈련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군 주요 지휘관들로부터 국방 현안을 보고받고 “우리 군이 본연의 영역인 안보와 국방에서는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없이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왔고, 또 자연재해나 코로나 상황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근래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절치부심하고 심기일전해서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군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에 이어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 등이 연달아 벌어진 것을 질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공군 성폭력 사건은 사전에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허위 보고와 은폐, 부실 보고 등 사후 대응도 문제가 많았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 사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지만 부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욱 장관이 장병 55만명 중 93.6%가 1차 접종을 완료했고, 8월 6일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보고하자 “요양병원 등을 제외하고는 군이 최초의 집단면역 달성 사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군 지휘관을 청와대로 부른 것은 2017년 12월, 2018년 8월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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