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청약경쟁률 살피면 '될성부른 공모주' 보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크래프톤이 상장하면서 공모주 투자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청약 경쟁률이 높고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청약 경쟁률이 181.1대1에 달했던 카카오뱅크는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상장 후 지난 9일까지 카카오뱅크 주가는 시초가 대비 46.18% 상승했다. 다만 10일 카카오뱅크는 전일 대비 9.04% 떨어진 7만1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장 3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반면 청약 경쟁률이 7.8대1에 불과했던 크래프톤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를 9.94% 하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청약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청약 경쟁률이 높은 기업의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상승하는 확률이 증가했다.

또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기업의 수익률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맥스트는 공모가가 희망 밴드 최상단을 넘어선 1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는 맥스트는 상장 후 주가가 시초가 대비 147% 넘게 올랐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3년 동안 최종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한 달 최대 40%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에서 형성된 기업 중 일부는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공모주 청약 단계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평가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기업으로 인정받은 카카오뱅크와 달리 크래프톤은 공모가 측정 단계에서 명확한 비교 그룹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모주를 길게 보유할수록 시초가 대비 수익률은 낮았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공모주가 상장한 이후 연말까지 보유했을 때 주가는 평균적으로 시초가 대비 5.8% 하락했다. 공모주 상장 이후 수익률은 상장 직후 5거래일 동안 가장 높았다. 이 연구원은 "올해에도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79%를 기록하는 반면, 시초가 대비로는 수익률이 11.7%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가 상장한 이후 투자를 고려한다면 일정한 기간이 지났을 때 진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나 연구원은 "상장 직후에는 수급적인 요인으로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상장 후 최소 1~3개월, 최대 1년까지는 지켜보면서 매수 시점을 고민하는 게 좋다"고 분석했다.

한편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도 투자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초대형 투자은행(IB) 최초로 온라인 공모주 청약 첫날 마감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투자자들이 퇴근 후에도 청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강인선 기자 /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