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 조직원들이 15일(현지시각) 제2대 도시 칸다하르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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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진격 10여일만에 승리를 선언한 탈레반이 작년 초부터 정부 관리들과 군인들을 돈으로 회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 시각) 이프간과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아프간 군대의 몰락: 은밀한 거래들과 집단 탈주’라는 기사에서 아프간 정부군 병사들이 변변한 싸움 없이 탈레반에 투항한 것에는 탈레반의 치밀한 물밑거래가 있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탈레반은 작년 초 한 지방 농촌 마을에서 정부군에게 ‘무기를 넘겨주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하기 시작했다.아프간 관리들은 휴전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투항과 맞바꾼 거래였다는 것이다. 최근까지 1년반이 넘는 기간 동안 이런 거래를 위한 협상은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점점 커져 주도 차원으로 확대됐고, 이것이 정부군의 항복으로 이어졌다고 아프간 장교와 경찰관 10여명은 WP에 말했다.
탈레반은 작년 2월 미국이 탈레반과 협상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완전 철수에 합의하면서 생긴 불확실성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고 WP는 분석했다. 철군 합의 이후 아프간 내에서는 더 이상 미국의 압도적인 지원에 의존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퍼졌고, 아프간 정부에 만연한 부패, 탈레반에 대한 두려움 등이 겹치며 정부군, 경찰들이 탈레반이 제안한 거래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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