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탈레반 대변인/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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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탈레반은 과거 엄격한 이슬람 율법 적용을 바꾸겠다고 했다. 탈레반 대변인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얼굴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17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자하드는 이 자리에서 아프간 전쟁이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무자하드는 또 “사면령이 선포됐다”며 이전 정부나 외국 군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이슬람법 틀 안에서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며 여성의 취업과 교육도 허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복장이나 사회활동 등 어느 정도 수준에서 여성 권리를 존중하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무자하드는 또 “아프간 내 민간 언론 활동도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자들이 국가의 가치에 반해서는 안된다며 통제 여지를 남겼다.

과거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1996~2001년 집권할 동안 이슬람 샤리아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사회를 통제했다. 춤,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벌도 허용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외출할 때 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해야 했고,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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