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기자 클라리사 워드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상황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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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 미국 CNN 특파원 클라리사 워드(41)가 마지막 보도를 마치고 아프간을 떠났다.
21일(현지시간) 워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C-17 수송기 내부 사진을 올리며 “비행기 안에서 이륙 준비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워드는 아프간을 떠나기 직전까지의 상황을 SNS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타기로 했던 네 번째 비행기가 막 도착했다”며 “전날 저녁부터 이곳에 있었던 사람들에겐 긴 밤이 될 것 같다, 한 여성이 담요를 요청해 내 스카프를 건네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서는 “아프간 피난민들은 C-17 수송기를 배경으로 자갈 위에서 잠을 자려고 한다, 쌀쌀한 밤이고 엄청 시끄럽다”며 “아프간의 한 지인은 내게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욕이다, 미국인들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워드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며칠을 지낸 뒤 이날 아프간을 떠났다.
클라리사 워드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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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워드는 방송 뉴스에서 히잡을 쓰고, 온몸을 가린 옷을 입은 채 카불 현지 상황을 보도했다. 그의 모습 뒤로 무장한 탈레반 조직원들의 모습이 방송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워드는 지난 16일 리포트에서 “내 바로 뒤로 수십 명의 탈레반 조직원들이 있다”며 “내가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광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 조직원을 직접 인터뷰했고, “그들(탈레반 조직원)이 내게 ‘여자니까 물러나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워드는 18일 카불 공항 밖을 취재하며 겪은 두려운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함께 현지 취재 중인 CNN 프로듀스가 공격당할 뻔한 상황이 생긴 것이다. 워드는 “CNN 프로듀서 브렌트 스웨일스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있는데, 탈레반 대원 두 명이 다가와 총으로 그를 내리치려 했다”고 전했다.
워드는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이 여자(워드)는 겁이 없다’고 말하지만, 나도 매우 두렵다”며 “총소리가 날 때마다 움찔움찔한다, 나 또한 다른 사람과 같이 총격을 싫어한다”고 밝혔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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