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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CNN “탈레반, 미군 통역한 아프간 가족에 사형 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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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미군 통역 도운 아프간인에 보낸 편지 공개
세 통의 통지문 "미국 도왔다는 혐의로 사형"
탈레반 "복수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
한국일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대원들이 22일 자신들을 상징하는 깃발이 꽂힌 차량을 타고 수도 카불 시내를 순찰하고 있다. 카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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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미군에 협력했던 아프간 통역인과 가족에게 사형 판결을 통보했다고 미국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복수하지 않겠다”는 탈레반이 공언한 내용과 상반된다고 CNN은 지적했다.

CNN이 입수한 세 통의 통지문에 따르면 탈레반은 손글씨로 작성한 첫 통지문에서 미군 통역으로 활동했던 아프간 주민의 가족에게 재판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통지문에서 탈레반은 “당신은 미국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통지문에는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타이핑된 세 번째 통지문에서 탈레반은 침략자들에 대한 맹종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거부하고 재판 출석요구를 무시했다며 사형판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법원의 결정은 최종적이고 당신에겐 거부할 권리가 없다”고 경고했다. 세 통의 통지문은 지난 3개월 간 차례로 날아들었다.

CNN은 “위협에 직면한 이들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통지문을 받은 당사자와 그의 가족의 신원은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과거 해당 통역과 함께 활동한 전직 미군에게서 이러한 상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미국 CNN이 최근 입수한 탈레반이 미군 통역을 도운 아프간인 가족들에게 보낸 통지문. CN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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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통지문은 탈레반이 미군 협력자와 그 가족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사례 중 하나라고 CNN은 전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한 후 이전 정부나 외국 군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 대해 복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며 사면령을 발표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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