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자동차용 비디오 스크린, 센서 등에 쓰이는 반도체 칩을 화웨이에 판매할 수 있도록 공급업자들에게 허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라이선스 요청은 수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용 반도체가 비교적 덜 민감한 품목이라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앞서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시작된 고강도 제재로 통신장비·스마트폰 분야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조 바이든 정부 역시 화웨이에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이며 5G 기기 관련 반도체의 수출 라이선스를 거부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가 미국 수출 규제 대상에서 덜 예민한 제품군으로 사업 방향을 틀고 있는 와중에 이번 결정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궈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지난 17일 "우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왕좌를 되찾을 것"이라며 재기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해진 소식에 공화당 소속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데 또 한 번 실패한 사례"라며 "화웨이는 오래전부터 중국의 '디지털 권위주의'를 수출해왔다"고 비판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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