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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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6일(현지 시각)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대해 자신들의 통제권 밖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탈레반은 카불 점령 후 공항 근처 치안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막상 테러가 발생하자 치안 관련 책임을 미루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항 보안을 위해 탈레반이 어떤 조처를 할지에 대해 “불행히도 공항은 탈레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답했다.
이어 “공항 인접 지역 치안 책임은 미국인들에게 있고 우린 거기 없었다”며 “공항 주변을 비롯해 우리 병력이 있는 곳은 안전하다”고 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러 발생 다음날인 27일 탈레반은 “이번 테러로 사망한 아프간인 60명 중 28명이 탈레반 대원”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공항에 없었다”는 무자히드 대변인의 애초 설명과 달랐던 것.
다른 탈레반 대변인도 공항 치안 책임을 미국에 미루고 있다. 모하마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은 알자지라방송에 “카불 공항에 대규모로 사람이 모였을 때의 영향을 이미 외국군에 경고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적절한 보안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슬람국가(IS)의 이번 테러에 대해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미국이 IS 아프간 지부 격인 ISIS-K(이슬람국가 호라산) 근거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탈레반의 새 정부 구성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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