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여야 협상 난항에 MBC '100분토론' 불참 '배수진'
민주당 "국민과의 약속 파기 매우 유감"…국힘 "입법강행 때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관련긴급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2021.8.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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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유새슬 기자,서혜림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관련 TV 토론이 끝내 불발됐다.
이 대표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30일 오후 10시30분으로 예정된 MBC '100분 토론'에 불참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후 10시30분 송영길 당대표의 MBC '100분 토론' 출연 일정은 국회 사정에 따라 무산됐음을 알려드린다"라고 공지했다.
당초 이 대표는 이날 송 대표와 '100분 토론'에 출연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놓고 맞대결을 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 대표는 '100분 토론' 참여 조건으로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100분) 토론이 성립될 수 있는 전제조건은 민주당이 불합리한 방법으로 입법 강행 처리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을 때"라며 "대화를 하겠다면서 한쪽에선 입법처리 강행을 준비한다면 진정성 있는 태도가 아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초 여야 협상이 최종 결론나는 대로 '100분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 직전까지 토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이날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최종적으로 불참하며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저녁 취재진과 만나 "양당 대표의 언론중재법 관련된 100분 토론은 이 대표의 일방적 불참 통보에 의해 진행할 수 없게 됐다"라며 "지금까지도 토론에 대해 불확실한 입장을 취하다가 결국 무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양당 대표의 TV토론 출연은 단순한 여야 약속이 아니라 방송사, 곧 국민들과 시청자께 약속을 드린 것인데 법안 상정 여부와 이것(TV토론)을 연계해서 일방적으로 시청자, 국민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불참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늘 MBC '100분 토론' 여야 대표 출연 불발은 이준석 대표의 일방적 불참 통보가 아니라 민주당의 일방적 입법 강행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허 대변인은 "여야 대표의 출연은 공개토론을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자는 취지였으나, 언론재갈법에 대한 민주당의 입법 강행과 독주로 인해 무산됐다"라며 "이 당대표는 오늘 오후 3시쯤 긴급현안보고를 통해 '언론법 강행 시 TV토론은 불가'라고 발언했으며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 대변인은 그러면서 "추후 적절한 시점에 여야 협의를 통해 대표 간 TV토론은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라며 "국민의힘은 언론재갈법을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네 차례 원내대표단 간 회동을 갖고 언론중재법 개정안 등 본회의 상정 안건에 대한 논의를 지속했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는 31일 오전 10시 원내대표 회동에서 다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MBC는 양당 대표가 출연하기로 했던 '100분 토론'을 결방하고 '선을 넘는 녀석들'을 대체 편성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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