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출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프간인 가족이 공항 터미널을 빠져나가고 았다. 챈틸리|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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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달 15일 수도 카불을 포함해 아프가니스탄 전역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함락된 이후 아프간을 탈출한 피란민을 2만3800여명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미국이 카불에서 대피 작전을 시작한 이후 2만3876명의 아프간인이 미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3만1107명이 아프간을 출발해 미국에 도착했는데 이중 77%가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이라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14%는 미국 시민권자였고, 9%는 영주권자 등 미국 체류 자격을 가진 이들이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아프간에서 12만3000여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몇 명이 미국에 도착했는지는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특별이민비자(SIV) 프로그램을 적용해 아프간전에서 미국에 협력했던 아프간인과 가족의 미국 이주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아프간 피란민들을 미국 내 7개 군 기지에 임시로 분산 수용했다. 중동 및 유럽 지역 미군 기지에도 아프간인들이 수용돼 있다. 아프간에서 미국이 대피시킨 12만3000여명 가운데 3만1000여명이 미국에 도착했으므로 9만2000여명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시민이거나 미국 이외 다른 지역에 수용된 아프간인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탈레반의 카불 함락 이후 미국에 도착한 아프간인 2만3800여명 가운데 몇 명이 SIV 신청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SIV 신청자에 대한 심사가 오래 걸리는 데 반해 아프간 대피 작전이 워낙 짧았기 때문에 상당수의 SIV 신청자가 아프간에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프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 시민 100~200명을 포함해 아프간 협력자들의 대피를 돕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20년 간 미국을 도왔던 아프간 협력자들을 모두 대피시키지 못했다는 비판과 함께 아프간인들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받아들였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아프간전 주요 참전국인 영국도 이날 아프간에서 대피시킨 1만4000여명 가운데 영국에 협력한 아프간인 8000명에게 영구적인 체류 자격을 부여하고 정착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지난 달 군 수송기를 동원해 아프간 재건 사업 등에서 한국을 도왔던 아프간인과 가족 390명을 한국으로 이송했다. 한국 정부는 이들에게 ‘특별기여자’ 자격을 부여해 한국 내 정착을 허용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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