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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이낙연 지지층은 이재명보다 윤석열·홍준표…경선 불복과 대장동에 ‘원팀’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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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보 선출 발표를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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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층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더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전 대표의 경선 불복 논란과 이 후보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국면이 맞물리며 이 후보에 대한 반발 심리가 극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의 경선 승복으로 내홍을 수습하고 대선 본선 체제에 들어간 민주당으로선 과제를 확인하게 됐다. 민주당은 “우리 모두는 깐부”라고 원팀을 강조하며 이 전 대표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2027명을 상대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의 14.2%만 이 후보와 윤 전 총장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지지율(40.3%)은 이 후보의 2.8배였다. 이 후보가 홍 의원과 맞붙을 경우 이 전 대표 지지층 13.3%만이 이 후보를, 이의 2.2배 가량인 29.9%는 홍 의원을 뽑겠다고 응답했다.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은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이 후보 ‘비토’ 여론은 꾸준히 있어왔다. 윈지코리아컨설팅·아시아경제의 지난 9~10일 조사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은 향후 양자대결시 ‘이재명 31.7% 대 윤석열 16.3%’, ‘이재명 31.3% 대 홍준표 28.7%’의 지지 분포를 보였고, 지난달 27~28일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에서는 ‘이재명 34.2% 대 윤석열 11.5%’, ‘이재명 28.9% 대 홍준표 23.3%’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후보가 선출된 지난 10일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의 국민의힘 주자 지지도가 이 후보보다 앞서며 이런 추세가 극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대표 측이 대선 중도사퇴 후보자 무효표 처리에 문제제기하며 불거진 경선 불복 논란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경선 승복에 머뭇거린 이 전 대표의 태도가 지지층 정서를 격앙시켰다”며 “이 전 대표 지지층의 (이 후보에 대한) 앙금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와 정치 공방으로 증폭되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반발감을 키웠다는 시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지지층에 있던 중도·보수성향 유권자들이 대장동 사건의 핵심 쟁점인 이른바 ‘그 분’이 이 후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지며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지지로 답했을 수 있다”며 “대장동 논란으로 이 후보의 경선 컨벤션 효과가 상당히 제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기간 이후인 지난 13일 이 전 대표가 경선 승복을 선언한 만큼 향후 지지율 변화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이 전 대표 지지층의 감정이 누그러지긴 하겠지만 (경선 결과에) 승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대장동 사건이 수사 등으로 어떻게 수습될 지가 관건”이라며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 2월 대선 후보 등록 때까지 이 전 대표 지지층의 불복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이 후보 측은 이날 이 전 대표 지지층을 향해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낙연 후보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선 승리에 책임을 다해주신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오늘부터 우리 모두는 제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한 ‘깐부’다. 깐부끼리는 네편 내편도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우원식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신 이상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이를) 잘 살펴서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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