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용불가를 통보한 국민의힘의 현수막 시안. 빨간색으로 쓰인 '이'라는 글자가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임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고 국민의힘 측은 설명했다.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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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장동 특검’을 촉구하는 국민의힘의 현수막에 대해 특정 후보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이’라는 글자를 강조해서는 안 된다며 사용불가 통보를 해왔다고 14일 국민의힘 측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자의적이고 편파적인 법 해석”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선관위가 문제 삼은 현수막 시안은 “진짜 몸통은 설계한 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이’만 빨간색이고 나머지 글자는 파란색이다. 선관위는 전날 공문에서 “특정 문자를 부각시켜 특정 입후보 예정자를 반대하는 것으로 일반 선거인이 쉽게 인식할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라는 글자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글자 색상에 따라 특정인을 구분할 수 있는 (선관위의) 능력과 세심함에 거듭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선관위가 색감과 색상, 채도에 이리도 조예가 깊은 줄 미처 몰랐다”고 했다. 이어 “중립성, 일관성이라는 본분을 망각한 중앙선관위의 자의적이고 편파적인 법 해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도 “색안경을 쓴 선관위의 ‘기적의 논리’에 우려를 표한다. 그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빨간색 글자를 보면 특정 후보가 떠오를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이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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