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전충남세종소방지부가 19일 일선 소방서에서 발생한 갑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내포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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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충남소방본부장 파면해야"...충남소방본부 "양쪽 모두 조사 진행"

[더팩트 | 내포=김아영 기자] 충남지역 일선 소방서에서 발생한 갑질과 성희롱을 수차례 신고했음에도 충남소방본부가 이를 방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전충남세종소방지부 등에 따르면 계룡소방서 소속 A소방관은 지난 2019년부터 자신의 상관인 B팀장으로부터 수차례 갑질과 언어 폭력을 당했다.

이로 인해 큰 정신적 충격을 입은 A씨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공무상재해를 신청, 지난 4월 이를 인정받았다. 현재 A소방관과 B팀장은 분리돼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B씨의 갑질 등을 충남도 갑질신고센터와 충남소방본부 고충심사위 등에도 신고했으나 충남소방본부장이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팀장은 업무와 관련해 A소방관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며 "심지어 A소방관의 잘못을 찾아내기 위해 계룡119안전센터 내 CCTV를 뒤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A소방관은 정신적 충격으로 적응장애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있지만 B팀장에 대한 처분은 내려지지도 않은 채 버젓이 근무하고 있다"며 "충남소방본부장에게도 이런 사실을 전달했으나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갑질과 욕설 외에도 성희롱 등 성비위도 만연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노조에 접수된 민원에 따르면 논산소방서의 C소방관은 지난 7월 상급자로부터 '곰보다 여수(우)가 낫다' 등 성적 비하 발언을 들어 부서장에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부서장은 오히려 C소방관을 질책하며 타 부서로 인사 조치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소방의 적폐인 위계에 의한 상사의 갑질과 성희롱이 충남에도 만연해 있다"면서 "소방청장은 사건을 방치하고 은폐한 충남소방본부장을 파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양쪽의 입장을 다 듣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달 말이면 어느 정도 결과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