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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다시 촛불의 시간…서울서 제주까지 '윤석열 퇴진'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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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1만명 참석…거리행진도
전국 곳곳에서도 동시다발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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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4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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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오승혁 기자, 송호영·이하린 인턴기자]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퇴근길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서 촛불을 든 것은 지난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이후 7년여 만이다.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4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전국비상행동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촛불행동 등 84개 단체로 구성됐다.

이날 집회에는 단체 소속 회원들을 비롯해 직장인, 대학생, 여성 등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이 운집했다. 퇴근길 시민들 발길까지 이어지면서 동화면세점 앞 광장과 인근 2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내란죄 윤석열 퇴진', '퇴진광장을 열자'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사회자의 발언에 맞춰 '불법계엄 내란죄 윤석열은 퇴진하라', '민중파괴 대통령을 체포하라' 등 구호도 외쳤다. 일부는 구호 중간 "윤석열 나가"라고 소리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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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4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 집회를 개최한 뒤 오후 7시30분부터 남영역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은 행진하고 있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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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이후 오후 7시30분부터는 3개 차로를 이용해 서울역을 지나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거리행진도 벌였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면서도 '윤석열 퇴진', '윤석열 구속'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에 맞춰 피켓을 흔들고 함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용산구 남영역사거리까지 행진한 뒤 오후 8시50분께 해산하면서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직장인 정현광(50)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같은 마음으로 참석했다"며 "부끄러워서 대한민국에 있을 수 없어 경남 김해에서 비행기 타고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신복(58) 씨는 "퇴근하고 종각역에서 약속을 잡았는데 때마침 집회 현장이 보여서 참여했고 거리행진까지 했다"며 "우리 아빠 세대들은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살고 싶다. 대한민국 시민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인데 지도자가 비정상적이라 생업에만 매달릴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정모(39) 씨도 "오늘 새벽까지 방송을 통해 장갑차, 헬기, 군인들이 등장하는 무서운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차분하게 국회를 지키는 모습을 봤다"며 "갑작스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당혹과 피로를 느끼고 지쳤을 텐데, 다들 비상계엄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이라는 점에 공감해 많이 모인 것 같다"고 했다.

최모(75) 씨 역시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이 믿기지 않아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우리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이룬 민주주의가 밟히는 느낌이라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촛불시위 현장에 일찍부터 자리 잡고 앉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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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4일 오후 6시부터 열린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규탄 촛불집회 속 LED 초를 파는 노점상의 모습. '윤석열과 김건희가 무서워하는 LED 양초. 왜! 안 꺼지니까'라는 문구로 관심을 모았다. /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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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 곳곳에서는 LED 양초와 방석 등을 파는 노점상도 등장했다. '윤석열, 김건희가 무서워하는 LED 양초. 왜? 안 꺼지니까'라는 문구를 써 붙인 노점상이 눈길을 끌었다. 노점상 임모(80) 씨는 "현장에서 초를 나눠줘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못 팔았다"며 "계속 추가되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도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는 오후 7시부터 1300여명이 모여 광주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대전에서도 대전운동본부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최로 1500여명이 모여 윤 대통령 사퇴를 촉구했다.

제주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퇴진·한국사회 대전환 제주행동'의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가, 대구에서는 '내란범죄자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열렸다. '윤석열 정권 퇴진 부산행동'은 오후 7시께 부산 부산진구에서 '군사반란 계엄 폭거 내란범죄자 윤석열 즉각 퇴진 부산시민대회'를 진행했다. 강원 춘천에서도 200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민주노총은 5일에도 광화문 등에서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시민대회를 연다. 6일에는 총파업대회를 개최하며, 주말인 7일에는 예고했던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총궐기 범국민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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