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모더나 1차 백신 접종 후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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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모더나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10일 만에 숨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자신이 고인의 고등학교 1학년 자녀라고 밝힌 청원인은 1일 ‘모더나 1차 백신 접종 후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세상에 하나뿐인 아빠를 잃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제가 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믿고 의지하던 아빠마저 백신으로 돌아가셨다. 세상 어디에도 아빠는 안 계신다. 이제는 소리 내어 부를 아빠도, 엄마도 안 계신다”며 “할머니랑 살아갈 날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버지는 8월 17일 강원도 원주의 한 소아과에서 모더나 백신 1차를 맞았다. 아빠는 직장 때문에 인천에 계셨고, 이후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다가 10일째 되던 날 갑작스럽게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며 인천에 있는 응급실로 내원했고, 뇌출혈로 응급시술을 받았다”며 “다행히 큰 수술이 아닌 시술이어서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지켜본 후 일반 병실로 올라간다고 의사 선생님이 막내 고모에게 말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다음날 아빠는 제게 전화를 해 괜찮다고 하셨다. 일반병실로 올라가면 그때 아빠를 보러 오라고 하셨다”며 “시술 후 매일 아빠랑 통화했고, 식사도 잘하고 있다고 해서 아무일 없을 거라 생각했다. 아빠가 빨리 쾌차하기만을 바랐다”고 했다.
청원인은 “그러던 중 9월 1일, 새벽 5시30분부터 아빠가 피를 폭포수처럼 토한다며 지정 수혈을 하라고 병원에서 막내 고모에게 연락을 했다고 하더라. 지인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아빠는 시간이 흐를수록 좋아지는 게 아니라 죽음의 문턱에서 식구들이 올 때까지 버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오후 병원에 도착해 누워있는 아빠를 봤다. 아빠는 힘겹게 저를 바라봤고, 저는 힘내서 버티라며 울고 애원했다”며 “다음날 할머니도 원주에서 급하게 올라왔다. 아빠는 여든이 넘으신 할머니와 저를 뒤로한 채 9월 3일 오전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는 “아빠는 평소에 건강했다. 흡연은 했지만, 술은 안 드셨고, 큰 지병도 없었다. 병원에서는 아빠가 B형 간염 보균자라고 했다. 저희들은 전혀 그런 사실을 몰랐었고 믿기지도 않았다”며 “아빠가 평소에 간이 안 좋으셨으면 인천에서 거제도, 남해 등 장거리 버스 운행도 힘드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검을 의뢰한 상태지만 벌써 60일이 다 되어가는데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저와 할머니는 하루하루 힘들게 버티고 있다”며 “살려고 맞은 백신으로 할머니는 자식을 잃었다. 저는 공부를 해야 할 시기인데 마음을 잡을 수도 없고 모든 게 힘들다. 제발 저희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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