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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모더나 접종 후 숨진 두 아이의 아빠…"매일 눈물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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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40대 남성이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숨졌다며 유족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원글을 올렸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43세 두 아이의 아빠가 모더나 2차 접종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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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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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 A씨는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저희 집에서 일어날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제발 도와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저희 남편은 5살, 11살 두 아이의 아빠다. 평소에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나 혈압은 잘 조절 되고 있었고, 그 외에 특별한 지병은 없었다”며 “매우 건강한 사람으로 혈압약 이외에는 따로 병원을 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 그런데 하는 일이 건설 쪽이라 백신을 맞지 않으면 현장 출입이 제한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백신 접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의 남편 B씨는 지난 9월 19일 오전 11시 모더나 1차 접종을 했다. 접종 후 바로 생긴 증상은 접종한 부위의 통증과 약간의 오한 정도였고, 병원에서 안내해준 그대로 타이레놀을 복용하며 지냈다고 한다.

A씨는 “1차 접종 20일 정도 후부터 (남편이) 아침만 되면 가슴 부분이 불에 타는 것 같으면서, 가슴 부분과 귀에 심한 통증이 있어서 힘들어했다”며 “평소 남편은 물을 조금만 먹는 편이였는데 이 증상이 생긴 후로는 밥을 한 수저 먹기 위해서 찬물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마셔야 했다. 그렇게 힘들게 밥을 먹는 아침 식사량은 5살 아들이 먹는 양보다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편은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병원에서는 식도염 증상인 것 같다고 했다. 약 처방을 주셔서 약을 지어 먹었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며 “두 번째 병원에서 지은 약을 먹고 귀 통증이 사라지고, 가슴 부분이 불타는 느낌이 조금은 좋아졌다고 했다. 호전되는 듯해서 10월 23일 6일분 처방을 받아서 조제해 먹었다”고 전했다.

이후 10월 24일 오전 11시 모더나 2차 접종이 예약되어 있던 B씨는 백신 접종 전에 그간 생긴 증상과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복용 내용, 그리고 집에서 체크한 혈압과 당 수치 등을 백신 접종 병원에 설명하자, 병원 측에서는 2차 접종할 수 있다면서 접종을 권장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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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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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접종 당일 낮부터 팔 통증과 약간의 오한이 들었지만 심한 상태는 아니었다. 오후에는 잡채를 해서 5~6시 사이에 국그릇으로 2그릇을 먹은 것이 저희 남편이 사망 전 마지막 식사였다”고 했다.

그는 또 “10월 25일 새벽 5시경 일어나 남편과 아이들이 자고 있던 쪽을 보니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침대 아래쪽 이불 깔아 둔 곳을 보니 남편이 머리까지 이불을 덮고 있었다”며 “열감이 있고, 오한과 몸 전체가 근육통처럼 쑤시고 아프다고 했다. 열을 체크하니 37.8도 ~38도 정도였다. 타이레놀과 근육통약을 먹자 증상은 호전됐지만 8시경부터 가슴 부분이 불타는 듯하면서 아픈 증상이 갑자기 심해져서 찬물을 계속 마시고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119구조대에 신고했고, 응급의학센터에 도착해 의료진과 문답하는 사이 심정지가 온 B씨는 바로 심폐소생술실로 들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B씨는 사망했고, A씨는 “이제는 영원히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는 현실이 저와 우리 아이들에게는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A씨는 “큰아이는 하루종일 슬픔과 불안한 마음이 드는지, 밤에 잠을 자다가도 30분에 한 번씩 일어나서 제가 옆에 있는지 확인을 한다. 그때마다 저는 속으로 눈물을 삼킨다”며 “둘째는 아직 어려서인지 아빠가 언제 오냐고 수시로 물어본다. 어젯밤엔 평소에 아빠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보면서 아빠가 하늘나라에서 돌아오면 가지고 논다고 잘 정리해 달라는데 가슴이 미어져 아이를 안고 한참을 울었다. 제가 아무리 아이들한테 잘 한다 해도 아빠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줘야 할지”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 후 이상증상이 생기면 진료를 받으라고 하면서 막상 증상이 생겨서 병원에 내원하면 추가 접종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소견서를 어느 곳에서도 발급해 주지 않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1차 부검 소견 결과는 심장동맥경화가 많이 진행되었으나 직접 사인으로는 보이지 않고 당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은 당뇨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A씨는 “부검 결과는 최소 한 달에서 6개월까지 있어야 나온다고 한다. 제발 남편의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험한 세상을 아이들이 구김 없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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