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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한국 치킨 맛없다’던 황교익…‘외국인 선호 한식 1위’ 뽑히자 “자랑스럽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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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에 “민족적 자부심 주입해 ‘3kg 육계 달라’ 시민 요구에 찬물 끼얹겠단 속셈”

세계일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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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이 작고 맛이 없다며 비판해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이 치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치킨이 한식의 대표가 돼 있는 현실이 자랑스럽냐”고 말했다.

황씨는 28일 페이스북에 “한국 음식이면 한국적 재료가 제법 들어가 있어야 하지만 치킨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며 이같이 물었다.

앞서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 8~9월 베이징, 뉴욕 등 해외 주요 도시 17곳 시민 8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식을 먹어본 적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식 및 향후에도 먹을 의향이 있는 한식으로 한국식 치킨이 1위에 올랐다. 가장 자주 먹는 메뉴는 한국식 치킨(30%),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 순이다.

황씨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치킨에다가 민족적 자부심을 주입해 3kg 육계를 달라는 시민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속셈”이라고 의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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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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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이 ‘치킨 공화국’이라며 “한 집 건너 치킨집이고 경쟁이 치열해 금방 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치킨이 맛있어서 치킨집이 많이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치킨집들이 서로 경쟁하느라 양념법이 다양해졌고 그게 한국 치킨의 경쟁력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많은 치킨집을 보고 놀란다”며 “이런 풍경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외국인 선호 1위에 치킨이 오른 것은 ‘치킨집이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나라’ 한국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최근 ‘한국의 치킨은 작고 맛없다’는 주장을 연일 펴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육계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1.5kg짜리로 작다. 전 세계 시민이 먹는 3kg짜리보다 맛이 없고 고기 무게당 비싸다”,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 어쩌다가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 않는다” 등 한국 치킨의 맛과 질을 지적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으켰다.

이에 대한양계협회가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황씨가) 작은 닭이 맛이 없다고 비아냥거리는데 (그 크기가)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라고 반박하자, 황씨는 “신발도 튀기면 맛있는데 작아도 닭을 튀겼으니 맛이 날 것”이라고 비꼬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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