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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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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토론무용론’ 윤석열에 “말싸움 치부하며 토론 거부? 민주주의 안하겠다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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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공산후조리원을 부탁해’라는 주제로 열린 국민반상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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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 후보 TV토론을 거부하며 무용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한낱 말싸움으로 치부하며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자칫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토론의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토론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토론 없이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사고하진 않는다. 같은 사안을 두고서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토론은 다수가 동의하는 최선의 결정을 이끌어 내는 데 매우 강력한 수단이 된다”며 대선 토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토론은 한 국가의 민주주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이기도 하다.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가지 않아도, 세종실록에 나오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은 왕과 자유롭게 토론하기를 즐겼다”고 했다.

이 후보는 “토론이 쉽지만은 않다. 토론이 실패하는 대개의 경우는 자신의 뜻을 일방적으로 관철하려 할 때”라며 “저도 중요한 사업 결정을 앞두고 다양한 분들과 토론을 한다. 토론을 통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거나 더 나은 방안을 찾기도 한다. 그래서 토론은 저 스스로에게도 배우고 성장하는 훌륭한 선생님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이 경기지사 재직 때 경기도내에서 계곡 정비사업을 하면서 주민들과 토론한 경험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돼서도 토론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청년세대 간담회에서, 소상공인께 꾸지람 듣는 대담에서, 유튜버와 녹화장에서, 심지어 아이들과의 토론에서도 저는 배운다”며 “정치인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리인인 만큼 더더욱 토론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믿음이다. 토론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고,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권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치인은 들어야 할 의무가 있고, 정치인은 주권자에게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를 얻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세상에 배움이 없는 토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도 잘 듣고 잘 배우기 위해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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