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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주한일본대사 만난 이재명 “미래지향적 협력해야” 日총리 회동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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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가 27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 간담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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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7일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한·일 관계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상호관계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아이보시 대사에게 “양국의 정치적 판단은 시계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그래서 국가 간 관계라는 것도 현실적으로 가끔 출렁거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국가와 국가의 관계는 영속적이고 국민과 국민의 관계는 정말로 인간 중심의 판단이어야 할 것이고 정권과 정권의 관계는 유동적이다”라며 “저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다층적으로 이뤄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본 유명 소설인 <대망>과 <설국>을 읽은 경험을 언급하면서 “문화 교류나 상호방문 교류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비공개 면담에서 아이보시 대사에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회동을 제안했다고 배석자인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이 후보는 기시다 총리를 가능한 한 빨리 허심탄회하게,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도록 부탁했다”며 “일본 대사도 관련 보고서를 올려 그 뜻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이 후보는 한·일 관계가 어려우면 양쪽이 다 손해이고 국제관계는 일방적이지 않으니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현 정부 임기가 많이 남아 있진 않지만 그런데도 끝까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면담에서 이 후보의 말에 동의하면서 “얼마 전에 이 후보가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마이클 샌델과 대담하는 것을 봤다”며 “이 후보 캠프에서 나온, 일본어로 된 이 후보 관련 자료도 봤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서는 과거사 등 양국 갈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은 “징용공(강제징용 노동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차후에 말씀을 나누기로 했다.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오간 얘기가) 없었다”고 했다. 최근 다시 양국 간 갈등 소재로 떠오르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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