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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밖으로 ‘윤·이 신사협정’ 꺼낸 국민의힘, 안에선 “선대위가 이준석 대책위냐” 자중지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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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양측 “자제하자” 논의…중재 나섰던 김기현 “다 정리됐다”
이 “털이 깎인 매머드가 쫓아오는 악몽” 당 선대위 또 비판
김종인, 선대위 개편 없이 장악력 확대…당 내홍 장기화

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 축사를 마친 뒤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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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9일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 이준석 대표 간 신사협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 후보 측과 이 대표는 서로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하기로 했다. 당내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파국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도 선거대책위원회를 ‘이준석 대책위원회’라고 표현하며 “악몽을 많이 꾸는 것이 털이 깎인 매머드 하나가 저를 자꾸 쫓아온다”며 “선대위 복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총괄상황본부 중심의 선대위 운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략회의를 한 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에 대해 “잘될 것이다”고 말했다. ‘합의가 된 것이냐’고 묻자 김 원내대표는 “어제부로 다 정리해놨다”고 답했다.

‘정리’는 파국을 막기 위한 일종의 신사협정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 ‘정리가 다 됐다’는 말은 이 대표와 선대위가 더 이상 감정을 자극하는 얘기는 하지 말자는 의미”라며 “양측의 ‘오케이’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진정 국면을 만든 후 선대위 역할 조정을 통해 이 대표의 복귀 명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의 중재 역할에도 불구하고 갈등은 ‘윤 후보 VS 이 대표’를 축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선대위를 두고 “자다가 악몽을 많이 꾸는 것이 털이 깎인 매머드 하나가 저를 자꾸 쫓아온다” “선대위인지 이준석 대책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복귀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 논란을 두고 장제원 의원을 언급하면서 “역할 없다고 보는 사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자신을 ‘별 3개’(3성 장군)에 비유하며 “별 세 개가 묻어가면 누가 대체 직언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상황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 체제를 건드리지 않고 직할부대인 총괄상황본부를 키우는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시스템은 그대로 두고 운영방식을 새롭게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시대준비위원회를 겨냥해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새시대위 중심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며 “그런 되지도 않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원외당협위원장들이 자기들의 정치적 위치 변화가 생기지 않나 걱정을 많이 한다”고 부연한 뒤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조직(이든), (운영)방식 변화든 후보의 변화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홍이 극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주 내로 이 대표와 만난다. ‘윤핵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윤 후보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면 이 대표를 데려오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선대위 관계자는 “지금 당내에 이 대표 편은 거의 없다. 이 대표가 숙이고 들어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조문희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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